광진구 "치매환자 길 잃어도 걱정 마세요" 자양전통시장 점포 3분의 1 '배려업소' 지정

류인하 기자 2021. 9.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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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전통시장’에서는 치매환자가 길을 잃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 130개 점포 중 47개 점포가 ‘서울특별시 천만시민 기억친구’(치매파트너)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양전통시장은 광진구 내에서도 규모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전통시장으로 가는 출입구도 곳곳에 있어 치매환자가 시장을 찾았을 때 길을 헤맬 가능성 역시 높다. 광진구는 자양전통시장 점포 3개당 1개를 치매파트너 업소로 지정함으로써 치매환자가 시장을 배회하더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치매파트너 점포는 치매환자가 같은 물건을 과하게 여러 번 구매하거나 배회하는 모습을 확인하면 시장고객센터나 광진구치매안심센터, 경찰서, 관공서 등 미리 정보를 제공한 곳에 연락해 치매의심손님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치매의심손님이 연계될 때까지 임시로 보호하는 역할도 맡는다.

광진구의 ‘치매환자 배려시장’ 정책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1호는 자양전통시장이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치매환자나 가족이 시장을 방문해 ‘치매환자·가족카드’를 제시하면 할인 또는 추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자양전통시장 내 치매파트너 점포 가운데 33곳은 ‘어서옵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어서옵쇼’ 프로젝트는 치매환자나 가족임을 증명하는 카드를 소지한 경우 구입 물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거나 추가서비스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치매환자·가족 카드는 광진구 치매환자와 가족이라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해 무료로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가능 업소는 ‘치매안심업소’ 인증 스티커 부착 여부로 현장에서 확인 가능하며 ‘광진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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