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M] 이슬람 신도는 테러리스트?..사원 건축 갈등에 반대 국민청원까지

2021. 9.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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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얼마 전 특별기여자로 분류된 아프간인들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아직 주변에선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인식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국내 이슬람 인구가 18만 명이나 되는데, 사원 건축을 놓고 곳곳에서 주민들과 갈등이 커지는가 하면 반대를 위한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의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입니다.

이 지역의 무슬림 유학생들은 지난 7년간 기도실로 쓰던 가정집을 허물고 사원을 건축하려고 구청 허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주민 반발이었습니다.

사원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350여 명이 탄원서를 내자 구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당시 일부 주민들의 격한 비난도 있었습니다.

- "테러리스트! 너희 나라로 돌아가!"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입니다. 주민들의 반대로 8개월째 기둥만 세워진 채로 공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주민 비상대책위 관계자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이 되는데 주택가에서 어떻게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삶을 살 수 있겠어요."

▶ 인터뷰 : 이슬람 신도 (유학생) - "주민들은 '절이나 교회도 여기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동네만 해도 주거 지역에 교회가 많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도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 "정부는 기존에 남아있는 모든 이슬람 사원과 기도실도 당장 폐쇄하라!"

하지만, 문화에 대한 이질감 때문에 배척하는 것은 갈등을 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책임연구원 - "우리나라 전체 무슬림 공동체는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들을 무조건 막는다기보단 서로 우리 사회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 지 45년이 넘은 서울 이태원은 무슬림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정민석 / 서울중앙성원 인근 상점 주인 - "무서운 게 뭐가 있어요, 같은 사람인데.국적이 다르고 (피부) 색깔이 다를 뿐이지."

▶ 인터뷰 : 칸 나비 / 서울중앙성원 인근 식당 주인 - "여기서 우리 식당이 오늘로 25년 돼요. 여기 우리 손님들 80% 다 한국 사람이야. 너무 친해요, 사람들 다 같이 여기서."

한국이슬람중앙회가 추산하는 국내 무슬림 인구는 18만여 명.

이제는 포용과 공존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이형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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