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서울 주택 212채 샀다..97%가 '갭 투자'

고득관 입력 2021. 9. 22. 20:12 수정 2021. 9.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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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의원 1년4개월 자금조달 계획서 분석
[출처 : 연합뉴스]
최근 1년 4개월 동안 10대가 매수자인 서울 주택 거래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의 주택 매매 가운데 97%가 갭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2020년 3월13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서울 지역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10대의 매매거래 건수는 총 21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금 마련을 '임대보증금 승계'로 기재한 매매건수는 206건으로, 갭투자 비율이 97%에 달했다.

20대의 갭투자 비중도 높았다. 20대의 경우 전체 매매거래 1만134건 가운데 7180건이 갭 투자로 조사됐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에서 집을 사들이는 측면이 강하다는 의미다.

30대부터는 갭투자 비중이 40%대로 낮아졌다. 갭투자 비중은 30대 49%, 40대 46%, 50대 45%, 60대 이상 40%를 기록했다. 전체 서울 주택거래에서 갭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였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자금 출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30대 주택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7억4100만원이다. 자금 출처는 임대보증금이 1억9000만원(26%), 부동산 처분대금 1억7100만원(23%), 금융기관 예금 9500만원(13%) 순이었다. 20대는 매수한 주택의 평균 가격이 4억7200만원이다. 자금조달 비중을 보면 임대보증금이 2억100만원(43%)로 30대보다 컸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6300만원(13%), 금융기관 예금액 5200만원(11%)순이었다.

이 기간 서울 주택 매수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총 155조원에 달했다. 자금조달 비중은 부동산 처분대금이 57조원(36%), 임대보증금 34조원(22%), 금융기관 예금액 23조원(15%), 주택담보대출 18조원(11%), 그 밖의 차입금(가족 등 대출) 5조4000억원(3.5%), 증여·상속 4조9000억원(3.2%) 등의 순이다.

천준호 의원은 "무리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3기 신도시, 2·4 대책 등 정부의 공급대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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