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특검·국조 촉구"..국감서도 총력전 예고
[경향신문]
‘고발 사주 의혹’ 수세 몰리다가 공수 전환 기회로 당력 집중
김기현 대표, 국정감사에 부를 증인들 이름 거론하며 ‘공세’
국민의힘이 추석연휴 동안 ‘대장동 의혹’을 부각하며 공격 태세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이 의혹을 시장의 비리를 다룬 영화 <아수라>에 비유하는 등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을 방어하기 위해 ‘박지원 게이트’ 프레임을 내놨다가 한발 물러서는 등 수비에 급급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대선 유력 주자에게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공수 전환 계기로 삼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22일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커다란 비리 의혹을 자인하는 것이며, 이낙연 후보는 비리 의혹을 비호하는 동조 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로 전환하고, 의원들이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업무상 배임에 의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자료 요구에 대해 성남시와 경기도, 증권금융기관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성실히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천대유의 김만배 대주주를 비롯해 국정감사 증인 17명을 거론했다. 김경률 회계사 등 참고인 2명과 계좌추적이 필요한 대상자 15명도 공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월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권순일 전 대법관을 공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후수뢰죄’나 ‘변호사법 위반’이 의심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대선 주자들도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중앙당사에서 “(의혹 대상자가) 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SNS에 ‘대장동 의혹’ 글만 6개 올렸다. 홍 의원은 전날 “야당이 특검법을 제출하면 민주당은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차기 대선은 대장동 비리 대선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사건은 단군 이래 최대의 사익편취”라고 공격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SNS에 이 지사 측이 국정조사나 특검을 반대하자 “비겁한 도망자”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의 총력전은 공수 전환 의도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에게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은 수세에 몰렸다.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설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고발 사주 의혹은 검찰의 정치 개입을 다룬 인기드라마 <비밀의숲>에 비견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시장의 비리를 다룬 영화 <아수라>에 비교했다. 홍 의원은 SNS에 “영화 <아수라>를 보는 기분”이라고 썼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 지사를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인공에 빗대 “특검 못 받겠다는 이재명, ‘경기도 주단태’에 불과했나”라고 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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