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굳힌 안철수, 존재감 회복할까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9·사진)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하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3지대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미한 존재감과 낮은 지지율이 극복 과제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출마 선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의원직 사직으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도 제기됐지만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세번째다. 18대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의 득표율을 얻었다.
안 대표가 출마를 확정하면 합의 추대 형식으로 국민의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사이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6일 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에 대해 “생각의 방향과 뜻이 같은 분이면 함께 만나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합당 논의가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결렬되고, 이후 야권의 대선 포커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주자 간 각축전으로 집중되면서 안 대표는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야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지지율 2.2%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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