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싸이티바, 백신 원부자재 생산 위해 621억원 투자..한미 기업·연구기관 MOU 8건 체결

조승한 기자 2021. 9. 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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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한국과 화이자 간 백신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뉴욕 JW메리어트에섹스하우스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는 미국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가 한국에 621억 원 규모로 세포배양액 등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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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한국과 화이자 간 백신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는 미국 백신 원부자재기업 싸이티바가 국내에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5250만 달러(621억 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기업과 연구기관 간 백신 생산과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 8건을 체결하는 등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간 후속 백신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같은 한미 민간 백신 협력결과를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1일 진행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도 1차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계약을 체결한 내년 3000만회 분에 더해 추가 물량 확보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강 총괄조정관은 “변이 바이러스나 국제 공급 불확실성, 코로나 장기화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내년 구매 예정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8000만 회분 중 추가 구매를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JW메리어트에섹스하우스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는 미국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가 한국에 621억 원 규모로 세포배양액 등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포 배양백은 세포나 미생물, 바이러스 등 배양에 활용되는 원부자재로 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강 총괄조정관은 “싸이티바사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1회용 세포 배양백 등을 국내에서 생산해 한국과 아시아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싸이티바의 생산은 시설이 완공되는 2024년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체결식에서는 한국과 미국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가 참석해 총 8건의 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어쥬번스테크와 원부자재 수출과 기술이전에 관한 MOU를 맺었다. 아이진은 미국 트릴링크와 원부자재 구매 MOU를, 큐라티스는 미국 HDT바이오와 생산위탁 MOU를 맺었다. 팜젠사이언스는 미국 액세스바이오와 mRNA 공동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미국 로체스터대와 연구개발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MOU를 맺었다. 국가마우스표현형사업단은 미국 잭슨연구소와 연구개발 MOU를 맺었다. 강 총괄조정관은 “mRNA 백신 전달체계, 면역반응, 변이 특성등에 관한 연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총괄조정관은 “이번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은 지난 5월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 중소기업과 기초연구 분야까지 확대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협력의 내용이 원부자재, 백신 공동개발, 상호 기술 협력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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