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데이터 전문성 무장.. 지자체 디지털혁신 적극지원"
"지방이 발달하지 못 하면 국가 발전이 불가능하고, 지방행정과 주민 일상생활이 디지털화되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이 올라갈 수 없다. 클라우드와 데이터 전문성을 토대로 지역 현장의 디지털혁신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지역정보화·전자정부 서비스 기관에서 클라우드·데이터 기반 지역 디지털혁신 지원기관으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최승현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원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ICT 기술은 팬데믹, 인구 급감, 고령화, 탄소중립 등 다중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툴이자 신산업 육성 기회"라면서 "수십년간 축적한 정보화 기술력과 노하우에 최신 클라우드·데이터 전문성을 결합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원은 1997년 지역정보화지원재단으로 출발해, 24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연결하며 지역정보화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을 지역행정과 생활 현장에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199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부원장은 세종시 기획조정실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국장, 행안부 의정관,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중앙행정과 지방자치 전문가다. 7월 21일 지역정보개발원 부원장으로 취임했다.
개발원은 굵직한 현안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구축한 지 2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된 전자정부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 부원장은 "시도와 시군구 IT시스템이 마비되면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과 차세대 재정정보관리·표준인사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이중 표준인사정보시스템은 오는 10월 시범 오픈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관련 인프라와 조직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지정 데이터기반행정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6월에는 가명정보결합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최 부원장은 "지방행정과 경제가 발전하려면 빅데이터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행안부와 협력해 지자체의 빅데이터 처리절차와 매뉴얼을 표준화하고, 필요하면 관련 법령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원은 지자체 데이터기반행정 표준조례(안)를 마련해 배포하고, 데이터 기획·수집·분석·행정 적용 등에 참고할 수 있는 우수사례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자체 담당자들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지자체들의 가명정보 결합 과정도 돕는다. 최 부원장은 "지자체가 보유한 다양한 개인정보를 가명처리 한 후 결합·활용하면 행정업무 혁신과 민간 분야의 고부가가치 데이터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지자체·공공기관·기업 등이 가진 정보가 안전하게 결합돼 가치를 만드는 혁신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IT시스템의 전면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관련 역할도 키운다. 이미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과 재정정보관리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 중이다. 자체 전환 역량이 부족한 지자체들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도 추진한다.
최 부원장은 "11월까지 지자체의 수요를 파악한 후 수요가 있는 곳들과 협력해 공공클라우드센터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이미 클라우드 노하우와 역량을 보유한 만큼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성능과 효율성, 보안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원은 코로나19 상황에 자가격리 대상자 모니터링시스템과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시스템을 구축하며 '생활·경제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비대면 준등기 우편서비스를 개발해 등기 수취인과 집배원의 비대면 소통을 돕기도 했다. 행안부와 협력해 충남 서천, 전남 고흥 등에 스마트타운도 조성하고 있다.
최 부원장은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진보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지역 행정과 일상생활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지자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객관적인 수준진단을 통해 '디지털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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