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0.3%p 상승, 시중은행 대출금리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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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불과 2주만에 0.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즉, 은행들은 지난 2주간 코픽스 인상폭(0.07%p)보다 실제 대출금리(0.161~0.22%p)를 3배가량 올린 셈이다.
은행들이 지표금리 상승에 더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실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의미다.
지표금리 인상 속도를 능가하는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은행권은 대출 관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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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줄여
대출관리 요구에 상승세 지속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불과 2주만에 0.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에 더해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대출총량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2주 전인 이달 3일(2.80∼4.30%)보다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1%포인트(p), 0.2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상승했다. 상·하단이 각각 0.229%p, 0.35%p 높아졌다.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는 신용대출도 상한 0.1%p, 하단 0.13%p 증가했다.
대출금리 산정 지표의 3~4배 수준이다. 변동금리 산정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 금리는 같은기간 0.95%에서 1.02%로 0.07%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썼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은행들은 지난 2주간 코픽스 인상폭(0.07%p)보다 실제 대출금리(0.161~0.22%p)를 3배가량 올린 셈이다.
고정금리는 인상폭이 더 높다. 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3일 1.939%에서 17일 2.029%로 0.09%p 올랐다. 이에 비해 주담대 고정금리 인상폭은 하단(0.35%p) 기준 4배가량 높아졌다.
은행들이 지표금리 상승에 더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실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6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 우대금리를 총 0.3%p 줄였다. NH농협은행도 16일부터 신용대출 우대금리와 일부 부동산대출 우대금리를 0.2%p 낮췄다.
우대금리 축소는 차주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차주의 금리가 각 0.3%p, 0.2%p 올랐다는 뜻이다. 지표금리 인상 속도를 능가하는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은행권은 대출 관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총량 관리를 연일 당부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할 수 있는 건 금리인상을 통한 수요 조절밖에 없다"며 "지표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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