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본선 직행이냐, 대반전이냐.. '명낙대전' 최대승부처 호남

권준영 2021. 9. 22.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른바 '명낙 대전'의 사실상 승부가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갈릴 전망이다.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이 지사는 호남에서도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인 반면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유일한 호남주자'임을 강조하며 호남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대역전을 기록하지 못하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 지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적득표 이재명 53%·이낙연 32%
광주·전남·전북 선거인단 20만명
25~26일 호남경선서 사실상 승부
대장동 특혜·수박발언 치열한 공방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른바 '명낙 대전'의 사실상 승부가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갈릴 전망이다.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이 지사는 호남에서도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인 반면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유일한 호남주자'임을 강조하며 호남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3.71%, 이 전 대표가 32.46%다.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대역전을 기록하지 못하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 지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공공개발)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며 "제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 측은 '수박'은 호남을 폄하하는 모독적 표현이라며 발끈했다. 일베 사이트에서 수박은 5·18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광주 시민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돼왔다. 2015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병훈 캠프 대변인은 22일 즉각 논평을 내고 "'수박'이란 표현은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며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이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수박이라는 표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낙연 캠프 대변인이 수박을 왜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지 유감이다. '셀프 디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 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대장동 사업 전체에 대해 '내가 책임진다. 문제나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에 관련 없었다고 주장하는 건 좋지만, 개발업체와 담당 공무원이 부적절한 관계라거나 뭔가 의혹이 나올 수도 있고, 아무것도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때 보지 않았나. 대장동 문제가 어디로 튈 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공정'의 호남지역 민주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조사기간 지난 17∼18일·조사대상 1005명·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30.8%)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인 7.7%포인트 차이로 앞선 결과다.

광주·전남과 전북 선거인단은 각각 12만8000명, 7만6000명으로 약 20만명에 달한다. 전체 선거인단의 30% 규모다. 이 때문에 호남지역 경선 결과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판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경선투표 결과는 오는 25일, 26일 순차 발표된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호남 유권자들이 이 전 대표의 결단력, 추진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바닥 흐름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