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석 칼럼] 서울 유권자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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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때 전국에서 모인 일가친척의 밥상머리 화제는 단연 차기 대통령감 품평이었다.
옛날만 못하다지만 명절 때 고향으로 귀성한 서울사람들이 전하는 말의 전파력과 영향력은 무시 못한다.
추석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보는 아직 없었다.
서울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누구일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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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만 못하다지만 명절 때 고향으로 귀성한 서울사람들이 전하는 말의 전파력과 영향력은 무시 못한다. 서울이나 지방이나 정보 수준엔 큰 차이가 없는 세상이다. 그래도 청와대와 국회가 있고, 주요 뉴스의 생산지이며, 난다 긴다 하는 오피니언 리더와 수시로 접촉하는 서울사람들에겐 한 수 접어주는 분위기다.
그런데 서울사람들이 고향에 가서 퍼트리는 대통령론은 '서울 대통령론'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 12명 중 서울 출신 대통령은 없었다. 이승만(황해도), 윤보선(충청), 최규하(강원), 김대중(호남), 이명박(일본 오사카) 이외에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노무현·박근혜·문재인 등 7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차기 대통령감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북 안동,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홍준표 의원은 경남 창녕 출신이다. 윤 전 총장은 '충청 대망론'의 대상이지만 정작 본인은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내던진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치러지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호남 대통령론'을 끄집어냈다. 지역 정서에 호소하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충청 대망론에 이은 호남 대통령론의 등장이 반갑지 않다. 뚜렷한 근거도 명분도 없다. 영남이 대통령을 싹쓸이한 까닭이나, 서울 출신 대통령이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이유가 무색하다.
대개 세종과 함께 '조선 2대 명군'으로 꼽히는 정조는 '왜 한양에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를 연구했다. 그 결과를 '홍재전서' 제57권과 58권에 남겼다. 풍수에 능했던 정조는 한양의 인물난이 주산인 북한산의 지맥이 끊긴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조선의 지맥 흐름을 보면 영남이 인물의 창고라 할 수 있다"고 '영남 인물론'을 설파했다. 옛날에도 서울은 인물이 부족했고, 영남은 인물이 넘쳤다. 그러나 풍수일 뿐이다.
특정지역 출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지지할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을 걸로 본다. 그러나 서울 민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좌우한다는 말에는 대개 공감한다. 그리고 수도 서울에서 이기는 후보가 진정한 대통령이라는 등식에도 일부 동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직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 소속 정당 지지율이 서울의 표심에 결정적이다. 집값, 코로나19 대책, 세금 인상에 대한 서울 유권자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 초면 추석 민심을 담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가 나온다. 후보들의 비전과 의혹에 대한 서울 유권자들의 보다 구체화된 표심이 담길 것이다. 지역색이 옅은 서울의 중도층은 이슈나 정치사안에 따라 요동친다. 추석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보는 아직 없었다. 역대 대선에서 서울에서 이긴 후보가 대부분 승리했다. 서울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누구일지 사뭇 궁금하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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