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효성 화학 3형제, 지주사 전환·코로나 특수 덕봤다

김위수 2021. 9. 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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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영업이익 최고 실적
사업분리 경영효율 극대화 주효
비대면 확산 전자기기 판매증가
편한 옷 수요에 스판덱스 '불티'
車시장 회복 타이어소재도 호재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제공>

지난 2018년 ㈜효성에서 독립한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이 3분기 누계치만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이 구축된 데에 코로나 특수가 더해진 결과다. 효성은 올해 호실적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도록 활발한 투자활동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074억원, 1373억원, 704억원으로 전망된다.

올 1~2분기 효성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더한 누적 영업이익 전망치는 △효성티앤씨 1조413억원 △효성첨단소재 3385억원 △효성화학 2028억원이다. 이는 모두 효성 화학 계열사들이 분할된 이래 기록한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분할 이후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이 기록한 영업이익 최대치는 지난 2019년 실적인 3229억원, 1583억원, 1539억원이다.

효성이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각 계열사가 독립경영에 나서게 된 점이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하나의 회사에서 이뤄졌던 사업들이 각각 분리되며 계열사들이 각각의 사업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것"이라며 "분리되다 보니 각종 절차가 간소화되며 경영상 효율성이 확대된 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할된 이후 3년간 독립경영 체제가 자리잡은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은 효성 화학사들에 큰 기회가 됐다.

효성화학의 경우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전자기기 판매가 증가한 점이 실적 상향을 이끌었다. 효성화학이 생산하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부착하는 TAC필름, 반도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삼불화질소(NF3)에 대한 수요도 함께 확대됐기 때문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편한 옷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선제적인 투자로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덕분에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효성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자동차 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며 타이어 소재를 주요 품목으로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도 실적이 확대됐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후에도 효성 화학 계열사들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바쁘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중국·브라질·터키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에 대한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데, 세 공장 모두 연내 증설이 완료된다. 현재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는 전세계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는데, 증설이 완료되면 점유율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 스판덱스 공급물량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효성화학이 이달 중 베트남에 설립한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의 상업가동이 시작되는 점도 호재다. 이번에 가동되는 PP 공장은 베트남 2공장으로, 연산 30만t 규모다. 지난해 2월 완공된 1공장과 합하면 효성화학이 현지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은 연산 60만t으로, 베트남 최대 규모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을 기지로 아세안 국가에 대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효성화학은 최근 약 1120억원을 들여 옥산 NF3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2000t 증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신소재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슈퍼섬유(탄소섬유·아라미드) 생산능력은 올해초 5350t에서 내년 하반기 1만350t으로 93.5% 증가해 1만t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판매물량 증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단위당 원가 개선 및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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