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산 팬들의 걸개 시위 본 페레즈 감독, "존중해달라"

김태석 기자 2021. 9. 2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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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부산 사령탑 부임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페레즈 감독은 걸개를 통해 현장에서 성토하고 있는 팬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페레즈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본부석에 자리한 팬들은 박수를 쳐주셨다. 굉장히 감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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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부산 사령탑 부임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승의 늪이 여덟 경기째 이어질 정도로 침체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진보다 그를 더 괴롭게 하는 일이 있다. 일부 부산 팬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받고 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는 페레즈 감독을 비토하는 걸개까지 걸렸다.

페레즈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2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순연 경기 서울 이랜드전을 치르고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페레즈 감독은 걸개를 통해 현장에서 성토하고 있는 팬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부 부산 팬들은 지난 18일 FC 안양전부터 'Peres IN/Fan OUT', '팬들과의 약속? 우리랑 무슨 약속 했지?'라는 걸개를 걸었다. 전자는 페레즈 감독이 있으면 팬들이 나갈 것이라는 경고이며, 후자는 평소 페레즈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팀의 성장과 육성을 언급하며 "팬들과 약속"이라고 강조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팬들은 경기 후 인사를 하러 오는 선수들에게 등을 돌리는 퍼포먼스로 신뢰를 거두었음을 표출한 바 있다. 이 모습을 본 페레즈 감독이 꽤나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즈 감독은 지난 안양전에 이어 이날 서울 이랜드전에서도 걸개로 불만을 표출하는 팬들에 대한 견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페레즈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본부석에 자리한 팬들은 박수를 쳐주셨다. 굉장히 감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팬들이 팀에 불만이 있거나 서운한 감정이 있다면 제게 손가락질해달라 책임은 제가 지겠다"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꽤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들을 존중하는 팬들을 존중할 것이다. 감독을 향한 존중은 바라지도 않지만, 선수들을 존중해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팬들에게는 존중을 보여드리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 팬들이 경기 후 고생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고 등을 돌리는 모습에 서운함을 느꼈던 것으로 해석된다. 

페레즈 감독이 이 좋지 못한 기류를 극복하려면, 결국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시즌 성적이 결정되는 시기에 보이고 있는 이 침체가 더 길어져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이랜드전뿐만 아니라 향후 경기에서는 승점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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