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타이완 과일 수입중단..단순히 해충 때문?
[앵커]
중국이 최근 타이완 열대 과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유해생물이 검역과정에서 나왔다는 건데 타이완은 정치적 압박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정상적인 활동이라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남부 핑둥현의 한 농장입니다.
과일 상자에 농민이 분주히 열대과일인 번여지를 담습니다.
최근 중국이 타이완산 번여지와 렌우 등 열대과일 2종류에 대해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검역과정에서 유해 생물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1년 생산량의 95퍼센트 이상을 중국에 팔 정도로 대중국 수출 2.3위 농산물인데 판로가 막힌 것입니다.
[과일 소매상 :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주로 중국에 수출하는데 수출길이 막히면 다른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올해 초 육류제품과 파인애플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데 이어 세번쨉니다.
타이완 정부는 국제 무역 규범을 위반한 적대적 조치라며 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천지중/타이완 농업위원회 주임 : "이 같은 수입 금지에 대해 농업위원회와 모든 농민들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특히 타이완 내부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워싱턴에 있는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 명칭을 타이완 대표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압력 차원에서 중국이 수입 금지 카드를 꺼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그러나 본토의 농업생산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타이완 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농산물 수입금지는 중국이 큰 타격 없이 타이완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농산물로 추가 수입금지가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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