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2억까지 빌려줘요" 돈줄 막힌 MZ, 사내대출 몰린다

김성환 2021. 9. 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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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얼마인가요, 우린 1억.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 직장인들은 사내외 인터넷커뮤니티를 통해 사내대출 조건 등 정보를 공유하면서 1~2% 금리에 1억~2억원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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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규제로 대출 어려워지자
젊은 직장인들, 사내 제도 이용
온라인서 대출조건 등 정보 공유
1∼2% 금리에 1억∼2억 빌려

거긴 얼마인가요, 우린 1억. (A사)

우린 신용 0.8에 무주택 1.5 하면 2.3도 가능. (B사)

와, 우린 고작 수천인데 부럽네요. 은행 다 막히고 어디서 돈 땡기나.(C사)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돈줄이 막힌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근무 중인 회사 내 대출에 몰리고 있다. 그동안 사내대출은 한때 은행에 비해 이자나 한도 매력이 없어 외면받았지만, 올 들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 직장인들은 사내외 인터넷커뮤니티를 통해 사내대출 조건 등 정보를 공유하면서 1~2% 금리에 1억~2억원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가 몰리고 있는 사내대출은 전통적 대기업을 비롯해 IT플랫폼기업, 벤처기업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사내대출은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지원해주거나, 노조 비용이 일부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임직원에게 유리하다는 것. 이처럼 MZ세대가 사내대출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8월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인해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의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진 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A사 직원은 "우리 회사의 경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용대출 8000만원, 주택자금 대출 1억5000만원이 각각 가능해 이론상으로는 2억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면서 "과거 제로금리 시대 시중은행 대출이 편리할 때는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엔 은행 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주식투자에도 관심 많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기업가치가 급상승 중인 플랫폼기업인 카카오의 경우 임직원에게 사내대출로 1억5000만원까지 주택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정 은행과 대출계약을 한 후 회사가 대출을 받아 임직원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 이자가 얼마가 되든 임직원은 대출 시 최대 2%까지만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SK그룹은 대출조건이 좋아 직장인 사이에선 '갓스크(God SK)'란 별칭이 붙을 정도다. 실제로 SK 계열사인 SK텔레콤은 부동산자금과 생활자금을 각각 1억원씩 지원해준다. 물론 SK텔레콤은 개인 신용에 따라 1~2%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들도 임직원 대상 사내대출을 지원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임직원 대상 주택자금 대출비용을 무이자로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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