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中 헝다 쇼크, 강 건너 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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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에버그란데) 쇼크'가 전 세계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했다.
21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거나 반등했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주 '중국 헝다그룹 유동성 경색의 시장영향'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29%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헝다와 같은 대형 개발사가 파산할 경우 그 영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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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증시 반응에 주목
헝다 사태는 13년 전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를 연상시킨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의 파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최악의 금융위기를 부르는 도화선이 됐다. 헝다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버블이 큰 원인을 제공했다. 당시 9월 추석 연휴 때 리먼에 파산선고가 내려졌고, 연휴 뒤 문을 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폭락했다. 올 추석 연휴를 마치고 23일 개장하는 증시를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헝다 사태를 리먼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총편집인은 웨이보에서 "일부 사람들이 헝다가 파산하면 리먼브러더스 도산 사태처럼 금융폭풍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감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헝다 위기가 촉발된 것이어서 리먼과는 발생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신용평가기관도 비슷하게 분석했다. S&P는 보고서에서 "개별 기업의 위기는 중국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도 "350억달러 정도의 은행 대출을 포함한 헝다그룹의 채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헝다그룹의 '질서 있는 디폴트' 시나리오가 이어진다고 해도 파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주 '중국 헝다그룹 유동성 경색의 시장영향'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29%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헝다와 같은 대형 개발사가 파산할 경우 그 영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영향권이다. 헝다그룹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하이일드 달러채권 발행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 외환시장이 출렁인다. 22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184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임박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와 기업규제 강화 또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26%다. 중국발 리스크 장기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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