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 올해 넘기나.. 구조조정 두고 노사 평행선

파이낸셜뉴스 2021. 9.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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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방식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매각 방식 결정의 선행 조건인 희망퇴직 등 직원 구조조정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매각 방식을 결정할 이사회가 다음 달로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직원 구조조정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매각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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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희망퇴직 논의하려면
매각 관련 정보 먼저 제공하라"
출구전략 결정 이사회 미뤄질 듯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방식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매각 방식 결정의 선행 조건인 희망퇴직 등 직원 구조조정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매각 방식을 결정할 이사회가 다음 달로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매각 방식을 7월 이사회에서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수의향서(LOI)를 낸 금융사들의 실사, 인수 의향사들과의 논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매각 방식 결정을 8월, 9월 이후로 두 차례 연기했다. 씨티은행은 통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청산) 등 세 가지 매각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의 매각 방식 결정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그만큼 논의 과정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씨티은행 노사가 직원 구조조정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매각 방식을 결정할 환경이 조성되려면 먼저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의 큰 틀이 마련돼야 한다. 인수 의향사들은 소비자금융 전체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직원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사업부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약 47세,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에 달해 인수 의향사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 사측은 노조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도 희망퇴직안 논의와 관련한 공문을 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이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 이전에 희망퇴직을 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매각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들부터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사측에 현재 매각 논의가 어떻게 되고 있고, 매각 후보가 되는 금융기관들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우선적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희망퇴직안을 논의하거나 합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사측은 먼저 매각 관련 정보를 노조 측에 제공하는 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원 구조조정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매각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씨티은행은 자체적으로 일부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들을 기업금융 부문으로 재조정하는 등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의 통매각은 사실상 어렵고, 인수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를 받는 자산관리(WM)·카드 부문을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나머지 개인 여·수신 부문은 HSBC처럼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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