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오 부회장 특명이 롤렉스 맛집 만들었다

박민주 기자 입력 2021. 9. 22. 17:57 수정 2021. 9. 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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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093050)의 e커머스 사령관으로 불리는 오규식(사진) 부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 명품 담당 MD에게 미션 하나를 내렸다.

특히 오 부회장은 3~4년 전부터 온라인 명품 구매 증가에 착안해 명품 소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O4O 편집숍 '라움워치' 오픈도 온라인 명품 판매 채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LF몰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온라인 명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점차 커지고 있는 온라인 명품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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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식 "온라인 구매 약점 보완"
이달 중순 명품시계 매장 오픈
'LF몰 스토어'도 전국으로 확대
온라인 매출 비중 30%로 성장
[서울경제]

LF(093050)의 e커머스 사령관으로 불리는 오규식(사진) 부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 명품 담당 MD에게 미션 하나를 내렸다. 명품시계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편집숍을 만들라는 것. 약 9개월 간의 준비를 끝내고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에 문을 연 '라움워치'가 그 주인공으로,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힘든 롤렉스 인기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 부회장의 미션 자체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이었지만, 목적은 온라인 매출 강화에 있었다. 오프라인과 연계해 온라인 구매의 신뢰도를 높이고 체험 요소를 강화해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전국 가두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는 LF몰의 오프라인 체험 매장 'LF몰 스토어'도 오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품의 온라인 구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및 유통업계의 각축장이 된 만큼 온라인 구매의 약점을 보완해 LF몰의 성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2일 패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LF의 온라인 매출은 6,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F몰은 지난 2014년 개편 후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신장하면서 지난 2019년 연 매출 5,5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F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와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거래를 고려하면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F 온라인 사업의 중심이 되는 LF몰의 전신은 지난 2010년 선보인 LG패션샵이다. 기성 패션업체 중 가장 빨리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때까진 자사 패션 브랜드만 판매하는 폐쇄형 온라인 몰에 불과했다. 분위기는 지난 2012년 오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전환됐다. 오 부회장은 2014년 사명 변경과 함께 LF몰로 재단장한 뒤 외부 패션 브랜드 입점을 본격 유치하며 종합몰로서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현재 LF몰은 의류와 리빙, 잡화 등 6,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종합몰로 진화했다. 특히 오 부회장은 3~4년 전부터 온라인 명품 구매 증가에 착안해 명품 소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에르메스, 구찌, 티파니앤코 등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직수입과 병행수입은 물론 중고 상품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번 O4O 편집숍 '라움워치' 오픈도 온라인 명품 판매 채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라움워치는 LF몰에서 주문 후 구매한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픽업할 수 있는 명품 시계 전문 매장이다. 매장에서 상품 검수와 함께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기존 온라인 명품 쇼핑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 LF 관계자는 "정품 인증 카드를 제공하고 명인의 A/S를 보장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온라인 명품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F몰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온라인 명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점차 커지고 있는 온라인 명품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 5,957억 원으로 5년 전인 2015년 1조 455억 원보다 53% 늘었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신생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성 패션 명가들이 온라인 명품 패션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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