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데이터로 신용평가.. 중신용자 대출 사각지대 줄일것" [인터뷰]

김성환 입력 2021. 9.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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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히 사는 직장인인데도 수십퍼센트의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8퍼센트를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22일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업체인 8퍼센트 이효진 대표(36·사진)가 밝힌 일성이다.

중신용자가 고금리 대출을 받고, 고금리 대출 이력으로 1금융권에선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8퍼센트를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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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 8퍼센트 이효진 대표
여윳돈 가진 투자자에 자금 유치
4~6등급자에 중금리 P2P 대출
모바일 체류 시간 등 데이터 활용
정교한 금리측정 모델 개발나서
다음 목표는 VIP 투자 플랫폼
밀레니얼리치 겨냥 '블랙멤버십'
상속·증여 컨설팅..재무 상담도
연간 평균 수익률만 7% 넘어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성실히 사는 직장인인데도 수십퍼센트의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8퍼센트를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22일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업체인 8퍼센트 이효진 대표(36·사진)가 밝힌 일성이다. 이 대표는 9년간 잘 다니던 대형 은행에서 사표를 던지고 지난 2014년 11월 8퍼센트를 설립했다. 그는 고신용자에게만 저금리 대출을 내어주던 은행의 영업방식이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당시 대형은행은 고신용자에게 저금리 대출 상품을 팔았지만 최저신용이 아닌 5등급 안팎(10등급 기준) 차주는 문전박대했다. 저축은행으로 밀려난 차주는 수십퍼센트 금리의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했다. 중신용자가 고금리 대출을 받고, 고금리 대출 이력으로 1금융권에선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은행에서 거절 당한 중저신용자들이 P2P서비스로 돈을 빌렸다. 은행이 아닌 P2P업체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끌어 모으고, 이를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산시켜 빌려주는 방식이다. 같은 신용도라면 고금리 대출보다 싼 중금리로 빌려준다. 연체 위험은 있지만 여러 명에게 분산투자해 부실 위험도 낮췄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아 당시 4~6등급 중신용자들에게 분산투자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사무실도, 홈페이지도, 함께 할 동료도 없었다. 전셋집을 사무실로 등록해 사업자 신고를 하고, 무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투자자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모아 연결했다. 4명째 투자자를 연결한 날 우연히 입소문을 타고, 언론에도 공개되면서 금융당국을 설득해 온투업 시장을 제도권에 편입시킬 수 있었다. 8퍼센트는 피플펀드, 렌딧 등과 함께 금융위에 정식 등록한 1호 온투업체가 됐다.

P2P금융의 핵심 기술은 신용평가다. 금융이력이 거의 없거나 부실한 사람에게 갚을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은행보다 더 꼼꼼하게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는 다양한 비금융데이터까지를 넣은 평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 대출 신청자가 이용한 스마트폰 체류 및 사용 시간대, 계약 진행 단계별 체류 시간까지 400여개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대표는 비금융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는 비금융데이터가 보조적인 평가 수단으로 병행 활용되고 있다"면서 "다만,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밝혀질수록 금리 측정이 정교해져 금융 소외자들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8퍼센트를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은행 PB,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밀레니얼 리치' 고객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전문투자자, 소득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투자 서비스 '블랙멤버십' 서비스다. 서비스 가입자의 니즈를 분석하여 상속·증여·부동산 관련 세무 컨설팅과 기업 재무 상담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블랙멤버십의 연환산 평균 수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이효진 대표는 "블랙멤버십은 핀테크 업계 최초의 VIP 투자 서비스로, 30년 이상의 금융기관 여신 심사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 자산가들과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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