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했더니 욕설·폭행.. '코로나 앵그리' 심각

송주용 2021. 9.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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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50대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교수는 "20개월 가까이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국민들의 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발생했다"며 "사회적 어려움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정립된 개념이다. 개개인은 물론 정부와 공동체가 코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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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곳곳서 갈등
우울감에서 분노·혐오로 심화
코로나 스트레스 출구 찾아야
서울에 사는 50대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 주민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욕설이 날아든 것이다. A씨는 황당함을 넘어 공포심을 느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앵그리'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 앵그리' 현상은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사회적 분노와 과잉반응이 표출되는 현상이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교수는 "20개월 가까이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국민들의 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발생했다"며 "사회적 어려움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정립된 개념이다. 개개인은 물론 정부와 공동체가 코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앵그리' 심화

22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1월 32만3490명에서 올해 1월 34만7090명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또 대한신경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다. OECD 주요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미국 23.5% △프랑스 19.9% △영국 19.2% △일본 17.3% 등이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편의점 점원의 따귀를 때린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고 대중교통 내의 방역지침 관련 물리적 충돌은 흔한 일이 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50대 남성은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경제위기 기저분노에 코로나까지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코로나 앵그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이 복잡한 사회구조적 문제와 얽혀있는 만큼, 단기적·중장기적 대책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앵그리' 현상의 복합적 요소를 지적했다. 윤 교수는 "코로나 앵그리 현상은 기존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던 경제위기, 노후 불안, 부동산 문제 등 사회적 '기저 분노'에 코로나19라는 기폭제가 만나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복지체계 등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확진자 수 억제'에 집중해온 정부 방역지침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이 매우 크고 광범위하다"며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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