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하루 만에 다시 타격 1위..'모의 싸움' 돌입한 '후호대전'

광주 | 김은진 기자 입력 2021. 9. 22. 17:45 수정 2021. 9. 22. 17: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KT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22·KT)와 이정후(23·키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백호는 지난 21일 타격 1위에서 물러났다. 개막후 23경기를 치른 4월30일 0.407로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그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던 강백호가 약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타격 2위로 내려간 날이었다.

무려 144일 동안 강백호가사수해오던 타격 1위를 빼앗은 주인공은 1년 선배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351타수 128안타를 치며 타율 0.3646을 기록했다. 398타수 145안타로 타율 0.3643을 기록한 강백호에 불과 0.0003 차 앞서면서 순위를 바꿨다.

역대 손에 꼽는 타격왕 다툼이 벌어질 때면 시즌 막바지에나 등장하던 ‘모의 싸움’이 시즌 종반으로 향하는 지금 강백호와 이정후 사이에 드디어 시작됐다.

후반기를 시작하고도 타율 4할대를 지켰던 강백호는 부동의 1위였다. 사실상 개막 이후 계속 1위를 유지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 올시즌 타격왕을 일찌감치 맡아놓은 분위기이기도 했다. 이 대단한 강백호의 페이스를 이정후가 단숨에 쫓아가 위협하고 있다. 질주 속도가 폭발적이다.

이정후는 후반기 시작 직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8월14일 두산전에서 옆구리를 다쳐 제외될 때 타율이 0.348(3위)로 당시 0.399였던 강백호와 5푼 이상 차이였다. 약 한 달을 쉬는 사이에도 규정타석에서 밀리지 않고 상위권을 지켰고, 오히려 주춤거리기 시작한 강백호와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키움 이정후


이정후는 지난 10일 KIA전에서 복귀했다. 당시 강백호의 타율은 0.382였다. 이정후는 이후 불과 11경기 만에 이 격차를 없앴다. 복귀 뒤 11경기에서 41타수 20안타(0.488)의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강백호는 급하락세를 탔다. 이 기간 11경기에서 42타수 9안타(0.214)에 머물러 이정후에게 덜미를 잡혔다.

1년 차로 KBO리그에 등장한 슈퍼루키 출신들의 타격왕 승부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하루 만에 강백호가 다시 1위를 되찾았다.

강백호도 조금씩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고 있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 21일 KIA전에서 모처럼 2안타를 치고 3타점을 올린 강백호는 22일 KIA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쳤다. 타율은 0.3641(401타수 146안타)로 전날보다 0.0002가 더 낮아졌다. 하지만 이정후가 침묵했다. 이날 이정후는 문학 SSG전에서 볼넷과 사구로 두 차례 출루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은 0.3626(353타수 128안타)가 됐다.

KT는 32경기, 키움은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 강백호와 이정후는 한 명이 확 처지지 않는 한 매일 서로의 타수와 안타 수를 계산해가며 소수점 이하 네 자리까지도 따져야 하는 ‘모의 싸움’에 돌입한다.

고졸 데뷔 5년차 이하, 만 23세 이하의 어린 타자 둘이 타격 1·2위에 나란히 오른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를 역대급 타격왕 경쟁이 시작됐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