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코로나 백신 맞고 생리.. 美 부작용 연구 착수

최혜승 기자 2021. 9.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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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생리 불순 간 상관관계 연구에 나섰다. 백신을 맞은 여성들 사이에서 생리 관련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다.

22일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이 월경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 하혈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경을 겪은 여성들이 백신을 맞은 이후 다시 생리를 시작했다는 사례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년간 167만 달러(약 20억원)를 들여 관련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NIH가 지원하는 연구팀에는 5개 기관이 선정됐다. 보스턴대학, 하버드 의대, 존스홉킨스대학, 미시간 스테이트대학,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이다.

다만 스트레스와 질병, 팬데믹으로 인한 생활습관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생리 불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월경 이상 증상을 겪은 여성의 사례는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당국에 보고된 생리 부작용 사례는 3만 건이 넘는다. 대부분 생리불순과 부정출혈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영국은 현재까지 약 4700만 도스의 백신을 여성들에게 접종했다.

백신 접종과 생리 부작용 간의 상관관계를 두고 영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코로나 백신과 생리 이상 간 연관성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생리 불순은 여성들이 평소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흔히 겪는 증상이며, 백신 접종자에 비해 생리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소속 빅토리아 매일 박사는 의학지 BMJ에 “연관성이 있다면 백신의 특정 성분보다는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관련 연구가 착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어떻게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월경 이상 증상을 겪더라도, 이것이 생식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RCOG) 조 마운트필드 박사는 “일시적인 생리 주기의 변화가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폐경 이후 하혈 증상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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