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솔로이스츠의 다음 무대는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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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에 대한 평가다.
국내와 미국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세종솔로이스츠가 음악 영토를 세계로 확장할 태세다.
정기음악회는 주로 국내에서 열었지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500여 회의 연주를 통해 성가를 높여왔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은 "축제를 감상한 거장 첼리스트 린 해럴이 북미 투어를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미국 케네기센터, 영국 위그모어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우리를 초청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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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던아티스트와 손잡아
아시아 악단으론 최초로 계약
내년부터 뉴욕 정기연주회 등
글로벌 영토 확장 발판 마련
1994년 강효 교수가 창단
리처드 용재 오닐· 송영훈 등
스타 연주자 발굴하며 유명세
일찍부터 해외서 연주력 주목
“세계 최고 앙상블 중 하나.”(미국 CNN) “엄청난 응집력을 지녔고, 악마처럼 박자를 정확히 맞춘다.”(프랑스 툴루즈극장)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에 대한 평가다. 국내와 미국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세종솔로이스츠가 음악 영토를 세계로 확장할 태세다.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기획사 셸던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셸던아티스트는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계의 ‘차르(황제)’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의 마린스키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등 세계적인 관현악단과 스타 연주자들을 관리하는 회사다. 아시아에선 세종솔로이스츠가 유일하다. 셸던과 손잡은 세종솔로이스츠는 내년 시즌부터 뉴욕 카네기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여는 등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줄리아드음대 최초의 동양인 교수로 임명된 강효 교수(사진)가 1994년 창단했다. 강 교수는 제자들을 끌어모아 악단을 운영해왔다. 정기음악회는 주로 국내에서 열었지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500여 회의 연주를 통해 성가를 높여왔다.
셸던이 세종솔로이스츠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세종솔로이스츠는 대성할 싹이 보이는 젊은 연주자를 발굴해내는 악단으로 유명하다. 악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강 교수의 안목이 빛을 발한 결과다. 지난해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비롯해 첼리스트 송영훈 등이 이 악단을 거쳐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메트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인 데이비드 챈 등 스타 연주자들이 세종솔로이스트와 호흡을 맞춰왔다. 모두 강 교수의 제자다.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연주력은 알차다. 강 교수를 비롯해 이작 펄먼의 뒤를 잇는 길 샤함(바이올린), ‘제2의 호로비츠’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펠츠만(피아노) 등이 음악 고문으로 악단의 실력을 다져왔다. 현재 정규 단원은 15명. 열세 살에 에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샤동 왕(바이올린), 막스로스탈 국제 현악콩쿠르 우승자인 다니엘 조(바이올린), 예일대 음대 교수인 올레 아카호시(첼로) 등이 정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주자 면면만 보면 해외 오케스트라처럼 보이지만 세종솔로이스츠는 엄연히 국내 악단이다. 창단 초부터 한국에 본사를 두고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평창 대관령음악제의 기틀을 잡기도 했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강 교수가 축제의 초대 예술감독을 맡았다.
해외에서도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력에 주목했다. 1996년부터 9년 동안 미국 3대 음악축제 중 하나인 ‘아스펜 음악제’에서 상임 실내악단으로 활동했다. 매년 10만여 명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무대에 얼굴을 비추니 협연 제안이 뒤따랐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은 “축제를 감상한 거장 첼리스트 린 해럴이 북미 투어를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미국 케네기센터, 영국 위그모어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우리를 초청해줬다”고 설명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성장은 국내 기업들의 후원이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운 성과였다.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장, 장세장 면사랑 대표,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 김태희 삼표에너지 회장 등이 힘을 보탰다. 삼성문화재단도 주요 후원자 가운데 하나다. 강 감독은 “국내 기업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세종솔로이스츠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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