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7이닝 던진 게 가장 만족스러워"..KIA 임기영이 다시 깨어났다 [스경xMVP]

광주 | 김은진 기자 2021. 9. 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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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임기영(28·KIA)이 후반기 다시 빠져들었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올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임기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6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KIA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어렵게 시즌 3승째를 거두더니 2경기 연속 7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이날 임기영은 1회초 1사후 2번 황재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외야수 터커의 실책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우에게 적시 2루타를, 호잉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줬다. 상대 KT는 올시즌 빼어난 뒷심을 앞세워 선두에 오른 ‘역전의 명수’다. 전날도 KIA는 KT를 상대로 1회말 4점을 먼저 뽑아 앞서다 5-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취점을 뽑아도 버티는 힘이 중요한 경기, 선발 강팀 KT와 맞대결에서는 선발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

실점은 임기영이 먼저 했지만 불펜은 KT가 먼저 가동했다. 오히려 KT 선발 소형준이 0.1이닝 만에 7실점(5자책)으로 물러났고, 임기영은 2회 이후 KT를 완전 봉쇄했다. 3회 1사후와 6회 2사후 각 2안타씩 맞았으나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투구 수 89개로 7이닝 투구를 마쳤다. 8월과는 완전히 다르게 직구 제구가 안정되고 힘이 더해지니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완전하게 통했다. 4사구 없는 깔끔한 피칭으로 KT 강타자들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임기영은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집중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KIA의 승패에는 선발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이 잘 던져도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무너지는 경기도 종종 있지만 승리를 위한 출발점인 선발 활약부터 매우 절실한 시즌이다.

양현종이 떠난 올시즌 KIA 국내 선발 가운데 가장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임기영은 개막 직후 극도로 부진하다 5월부터 완전하게 자리잡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쌓지 못해도 팀이 이길 수 있게 발판을 만들어주며 외국인 투수 둘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진 중에도 KIA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승수를 쌓지 못하다 후반기 시작 이후로는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 이후 3점대던 평균자책이 8월에는 8점대로 뛰어올랐다. 후반기 시작 이후 지난 10일 키움전까지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3차례나 5실점 이상 내주며 버티지 못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6월23일 KT전 승리 이후 9경기 만이자 석 달 만에 승리했다. 이어 이날은 1위 KT를 상대로 또 한 번 7이닝 호투를 펼쳐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임기영은 “(후반기 시작 이후) 밸런스가 확 무너졌었다. 좋았을 때의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 되니까 더 답답하고 풀리지 않았다. 안 될 때는 멘탈적인 면에서 아직 흔들리는 것 같다”며 “직구가 많이 올라왔고 단순하게 공격적으로 붙으려고 하다보니 볼넷을 많이 줄이면서 자신감도 다시 붙고 있다. 내 몫을 제대로 못하고 내려와 중간 투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승리한 것보다 2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진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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