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위기 외국인 수급에 악재"..투자 고수가 보는 한국 증시 전망
신흥국 투자심리 악영향 미쳐
4분기까지 증시 조정 가능성
외국인은 테이퍼링에 더 민감
헝다그룹은 中에 국한된 문제
리먼과 같은 시스템문제 아냐
공포감에 주식 매도 자제해야
◆ 헝다 파산설에 시장 요동 ◆
국내 증권가에선 헝다그룹 위기가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시스템적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예상외 변수가 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살얼음'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선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도 국내 증시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패닉 셀링'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추석 연휴 동안 휴장한 국내 증시는 미국만큼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헝다그룹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파생 상품으로 엮여 있지 않고 4분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적 입장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국내 주식에 대한 매매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분명한 악재는 맞지만 중국 정부가 조정 가능한, 중국에 국한된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연휴 직후 짧은 조정 정도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이미 연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지만 헝다그룹 위기가 연속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헝다그룹 위기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불거진 위기가 신흥국 전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헝다그룹 파산 가능성이 불거진 지난 16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997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중국과 한국이 같은 신흥국(EM)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묶여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요인이다.
다만 헝다그룹 위기보다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다른 이벤트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이 대안적인 성격으로 중국 대신 한국 주식을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중국과 한국 주식의 외국인 매매 흐름이 묶여 있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중국 자본시장이 아직까지 외국인에게 많이 개방돼 있지 않아 외인 수급에는 테이퍼링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방치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국내 증권가는 다르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 파산에 대해 순차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란 분석이다.
헝다그룹은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이자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금융기관과 기업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파산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 안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까지 헝다그룹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부채 위험의 1차 고비는 연말까지 6억1000만달러(약 7222억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 납입 여부에 달려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이 정부의 질서 있는 헝다그룹 정리 계획을 기대하고 있지만 디폴트 위험이 발생하면 금융위기 수준의 치명적인 위험이라는 점에서 4분기 내내 헝다그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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