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당첨 어려워지자..'틈새상품' 인기 치솟아 묻지마 투자 '경고음'

권한울 2021. 9.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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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 틈새상품 웃돈
청약통장 없이 추첨제 당첨
주택공급 늘면 거품 빠질수도
아파트 청약 당첨 문턱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민간임대 등 가점이 낮아도 분양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국 청약이 가능한 데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여파로 당분간 틈새상품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묻지마 투자'를 경고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틈새상품'인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민간임대 등으로 투기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고 경쟁률이 네 자릿수에 달하는 곳도 나왔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경우 당첨만 돼도 수억 원의 웃돈을 받고 팔 수 있어 '일단 넣고보자'는 투기 수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일 SK에코플랜트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지구 B1블록에서 선보이는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의 청약이 진행됐는데,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신청하며 평균 317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판교 대장지구에서 민영으로 공급되는 마지막 중소형 평형 단지로 최고 경쟁률은 2311.58대1에 달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활숙박시설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 청약에는 57만명이 몰렸다. 인기 있는 마곡 지역에서 청약통장 없이 당첨이 가능한 데다 계약 즉시 수억 원의 웃돈을 받고 전매가 가능한 까닭에 평균 청약 경쟁률이 657대1까지 치솟았다. 전용면적 100~111㎡에 웃돈 1억5000만원이 붙었다.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도 뜨겁다. 지난 6월 진행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323실 모집에 2만67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3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대출, 세금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공급이 많아지면 역세권 등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 부동산 가격이 양극화될 수 있다"며 "상품 특성을 잘 이해하고 투자하고 시세차익보다는 운용 수익에 초점을 맞춰 매수하는 게 좋다"고 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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