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치매·암 악화시키는 곰팡이 얕잡아보단 낭패"
국내 유일 항진균 신약 개발
곰팡이 진균은 면역 저하를 틈타
질병 악화시키고 사망률 높여
손발톱 진균감염증 치료제
연내 임상 1상 개시 목표
이 대표는 "진균은 무좀이나 비듬, 천식,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고, 뇌수막염의 경우 감염원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다양하다"며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에도 곰팡이가 살고 있고, 치매 사망자 뇌를 검사해 보니 곰팡이 감염이 일어난 사례도 많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그는 "곰팡이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 다른 미생물 감염과 시너지를 일으켜 치사율 높은 질환으로 발전하고, 다른 질병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 화이자에 인수된 앰플릭스, 영국 F2G, 국내에서는 우리 회사 정도"라며 "1958년 나온 '암포테리신B'와 1980년대 '플루코나졸'이 많이 사용되는 항진균제일 정도로 새 의약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앰틱스바이오가 보유한 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손발톱 진균 감염증 치료제(ATB1651)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글로벌 임상1·2상을 신청한 상태로 다음달 말 승인이 나면 연내 약물 투여로 본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명 손발톱 진균 감염증은 일반 피부 무좀과 달리 손발톱 밑에서 곰팡이균이 자라나 완치가 잘 안 된다"며 "현재 나와 있는 약은 장기간 발라야 하는데 치료율이 5~10%에 불과하고 재발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ATB1651은 진균 세포벽 구성 성분의 하나를 타깃으로 해 억제물질을 생성함으로써 세포벽을 허물어뜨리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기존 약은 세포벽 안쪽 세포막을 공략하지만 세포막은 인체와의 유사성 때문에 투약 시 간이나 신장에 독성을 일으키고, 곰팡이균을 완전히 죽이지 못한다"며 "세포벽을 타깃으로 하는 ATB1651이 개발되면 최초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명 손발톱 무좀은 통증을 수반하지만 미관상 노출이 힘들어 환자의 심적 고통도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5조원에 달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원에 의해 유발되는 기작의 아토피, 건선, 천식, 알레르기 질환 치료를 위한 항염증제(ATB1606)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작용이 적은 비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로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뇌수막염이나 폐곰팡이 감염증 치료제(ATB6023)도 동물 대상 시험 중이다. 2015년 설립된 앰틱스바이오는 내년 1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그해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변리사 시험에 합격해 20여년간 특허법인 남앤드남에서 화학·바이오·제약 담당 대표 변리사로 일했다. 폭넓은 제약·바이오 지식과 이 분야 특허 업무를 바탕으로 2015년 앰틱스바이오를 설립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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