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마음으로 몰입했다" 열받은 전직 경찰..보이스피싱 소굴 휘젓다[인터뷰]

강영운 입력 2021. 9. 22. 16:03 수정 2021. 9.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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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주연 변요한 인터뷰
"피해자 마음으로 연기 몰입
멋있게만 연기할수 없었죠"
영화 '보이스'의 주연 변요한의 연기에는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린 아내와 동료들의 돈을 찾기 위해 중국에 직접 잠입하는 전직 경찰 서준 역을 소화했다.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킨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직장인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변요한은 "따로 피해자를 조사하지 않고 대본 자체로만 소화했다"면서 "피해자의 마음으로만 몰입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굉장히 진화하는 범죄잖아요. 경각심을 가지면서 연기했어요. 피해자 역할이니까, 절박한 몸부림을 표현하고 싶었죠. 멋있는 것보다는요."

돈을 빼앗긴 주변인을 위해 조직의 본산인 중국까지 찾아가는 건 현실에선 일견 허무맹랑한 일이지만, 변요한은 이를 '희망'이라고 말했다. "무모하게 이렇게 나서는 사람이 현실에 없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면서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사항이겠지만, 현실에서도 피해자를 위해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저 자신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화 속 서준처럼 할 것 같아요. 제가 피해를 당하면 경찰에 협조만 할 것 같지만요(웃음)."

영화 속에서 서준은 강렬한 액션 신을 선보인다. 콜센터에 잠입해 뛰어다니고 구타를 당하면서도 기어이 상대방과 대거리를 하는 악바리다. 변요한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합이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보다는 너절한 진흙탕 액션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내가 몸을 사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절박함이 묻어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에 절실함을 실어서였을까. 보이스피싱 총책 곽프로를 연기한 김무열을 만나는 신에서 그는 "허무함을 느꼈다"고 했다. "대부분의 형사 분들이 오랜 시간 찾아온 용의자를 잡았을 때 성취감보다는 허탈함을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옥상신에서 곽프로를 만났을 때 제가 그랬습니다. 소주가 당기는 허전함이 찾아왔어요(웃음)."

영화 '보이스'가 전화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를 그는 바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실화탐사대' '궁금한 이야기 Y'를 자주 본다"며 "사건들에는 가해자가 있지만 '보이스피싱'은 얼굴을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변요한의 아버지도 국가재난지원금이라고 속이는 사기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극장가에 한기가 가득 찬 요즘,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말했다. '자산어보'에 이어 '보이스'까지 한 해 두 편이나 개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배우로서 인기나 흥행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욕을 먹든 칭찬을 먹든 '변요한 때문에 봤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우로 기억되고자 노력합니다. 하는 동안이라도 더 재밌게 놀고 싶어요. 저는 연기가 너무 재밌거든요."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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