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1년치 다 채운 조선3사, 돈 들어올 일만 남았다

최민경 기자 2021. 9. 22. 15: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3분기가 끝나기도 전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2년치 이상을 채우며 선가를 높여 부를 수 있게 됐다. 조선 3사는 올해 목표를 조기 달성한 만큼 앞으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할 계획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194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130%를 달성했다.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80억4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인 77억 달러의 약 10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목표를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중공업도 올 초 세웠던 목표치인 78억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를 91억 달러로 올리며 상향 조정했지만, 현재 마무리 단계인 러시아 '아틱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면 이르면 이달 말까지 연 목표의 114%인 총 104억 달러를 수주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 노바텍 등과 쇄빙 셔틀탱커 7척, 내빙 LNG 운반선 6척(옵션 2척 포함) 등 총 13척의 건조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 총액은 26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반기 카타르·모잠비크·나이지리아 발주 쏟아져…신조선가지수도 10년 내 최고치 갱신 중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유가 상승,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며 선박, 해양플랜트 발주로 이어졌다. 연내 카타르,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등 대규모 발주가 쏟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선업계의 수주 잔고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조선 3사가 슬롯 계약을 맺은 카타르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총 100여 척의 LNG선이 발주되는 2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슬롯 계약은 정식 선박 발주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건조 공간을 미리 예약해두는 차원이다. 2024년까지 연간 20~30척씩 카타르 발주 물량이 나눠서 나올 전망이다. 조선 3사는 올 하반기부터 각각 5~10척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 웨스트 아파로(BSWA) 프로젝트에서도 1조36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전망이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의 해양플랜트 입찰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업계에 수주 훈풍이 불면서 선가도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10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47.5 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127.1포인트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10년 내 최대치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기준잡아 지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모든 선종에서 선가가 올랐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박인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카타르 발주가 본격화되면 LNG운반선 역대 최고 가격인 2억750만 달러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유가가 뛰면서 원유운반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을 통칭하는 탱커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이달 탱커 선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오른 175.30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품목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지난해 말 대비 약 22% 올랐다.
3분기 실적은 마이너스…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듯
다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수주 절벽과 급격한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조선 3사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조선 3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693억원, 대우조선해양은 635억원, 삼성중공업은 6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후판 가격 인상분이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된 2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93% 감축된 액수지만, 조선 산업의 '헤비테일(Heavy-Tail) 계약' 특성상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사들은 인도 시 전체 대금의 60%를 지급받는데 이에 따라 선박 제작 과정에서 높은 재무 부담을 지게 된다. 특히 계약부터 인도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는 조선업 특성상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물량은 선가가 낮았던 2019년에 수주한 물량이다. 2019년 조선3사의 합산 수주 목표 달성률도 81%에 불과했다.

올해 수주 물량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턴 실적도 본격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40% 이상 오른 후판 가격을 선가에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조선업계에 유리한 대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후판 가격은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선가도 오르고 수주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백종원 "방송 접어야겠다"더니…방에서 '악마의 초대장' 발견45만 커플 유튜버 '가슴 성형' 고백…남친이 '대만족' 한 이유는?이다인, ♥이승기와 나란히 추석 인사…결별설 이후 첫 근황가정불화로…고향 선배에 복수하려고…추석연휴 사건 사고들김부선 "재명씨, 대장동 내게도 알려줬으면…우리 비밀 지켰을것"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