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왜 놀아?"..8살 조카의 질문에 취준생은 웁니다

세종=유재희 기자 2021. 9.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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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국내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 미수립'으로 응답한 곳이 54.5%로 집계됐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불투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를 꼽은 답변이 34.2%로 가장 많았다. 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9.6/뉴스1

# "삼촌은 왜 일 안해?" 세상물정 모르는 8살 조카가 대뜸 묻는다.'하아 남의 속도 모르고...'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다 올해부터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튼 김모씨(31세)는 매번 다가오는 명절이 스트레스다. 대기업 공개채용 규모는 매년 줄어드는데, 나이까지 차면서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김씨는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핑계라도 대지만 내년부터는 뭐라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30대(30~39세) 청년층에 불어닥친 고용 한파가 매섭다. 40대(40~49세)와 더불어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세대지만 30대 고용 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취업자 감소, 청년 대상\ 공개채용 시장 위축 등을 30대가 취업시장에서 홀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꼽는다.

22일 머니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연령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74.7%으로 40대 고용률(77.7%)에 비해 3.0%포인트 낮았다. 이 같은 고용률 격차는 2019년 2월 40대 고용률(78.3%)와 30대 고용률(74.9%)의 격차가 3.4%포인트까지 벌어진 이후 30개월만에 최대다.

지난달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도 76.8%로, 40대 79.1%에 비해 2.3%포인트 낮았다. 이 또한 2019년 2월 2.9%포인트 차이를 보인 이후 가장 벌어졌다. 지난 2년여 간 40대의 고용률은 30대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의 일자리 대책 등이 시행되면서 40대 취업자수는 개선됐지만, 30대의 경우 정책효과가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서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져 되려 3040 세대간 고용격차가 벌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경제 허리격인 3040 세대의 고용난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한동안 동시에 지속됐다. 30대와 40대의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각각 10만8000명 감소, 12만명 감소로 집계된 이후 올해 5월(6만9000명 감소, 6000명 감소)까지 15개월 연속으로 함께 줄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올 6월부터다. 40대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수는 이때(1만2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7월 1만1000명, 8월 1만1000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30대의 경우 40대 취업자수가 늘기 시작한 6월에도 11만2000명 감소했고 7월(12만2000명감소)과 8월(8만8000명 감소)에도 줄어드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0대 뿐 아니라 3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의 취업자도 모두 증가했다. 8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37만7000명 증가했고 20대(13만7000명)와 50대(7만6000명)도 늘었다.

정부는 인구학적 요인을 거론한다. 30대 인구가 줄었기 때문에 해당 세대의 취업자 수 증가폭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30대의 경우 인구 14만3000명이 줄었는데 고용 자연감소분이 10만8000명(인구감소×중기고용률)인데 비해 취업자수 감소는 8만8000명인 만큼 인구효과를 감안할 경우 취업자수는 되려 늘어난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효과 뿐 아니라 경제 구조적인 문제도 기저에 깔려있다는 점을 지적한한다. 무엇보다 30대 청년층의 취업 경쟁력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 감소는 30대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줄어 지난해 12월(11만 명 감소)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경직성이 높다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30대 등 젊은 연령층을 고용하는 데 있어 제조업 등 기업의 부담이 커진 것 같다"면서 "정부가 재원을 사용해 일자리를 주로 늘리는 데 타깃이 고령층에 맞춰져 있는 점도 문제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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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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