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는 일시적".. 주가 급락 후 자사주 '줍줍' 한 네이버 임원들

이정한 2021. 9. 22. 15: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플랫폼 규제 압박에 국내 플랫폼 기업 주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네이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토론회를 개최해 본격 규제를 예고한 이튿날부터 2일간 네이버 주가는 10.24%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규제 리스크'에 네이버·카카오 주가 하락
네이버 임원들 자사주 '줍줍'.. "카카오와 달라"
네이버, 플랫폼 독점 논란 여러 차례 이겨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연합뉴스
최근 플랫폼 규제 압박에 국내 플랫폼 기업 주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네이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0~14일 네이버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252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39만7500~41만1500원이다.

이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점은 정부·여당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가 촉발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시점이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토론회를 개최해 본격 규제를 예고한 이튿날부터 2일간 네이버 주가는 10.24% 떨어졌다. 

현재 네이버는 40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40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해 하락세에서 반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2주 전과 비교하면 11% 남짓 하락한 수치다. 

이에 네이버 안팎에서는 낙폭이 과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에 두드러진 플랫폼 업계의 ‘규제 리스크’에서 네이버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정부 규제의 타깃이 된 카카오 주가는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 17일 카카오는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26일(11만9500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1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주 동안 주가는 23%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와 다르게 최근 하락 기간 카카오에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임원은 없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두 회사의 사업 구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앞서 이미 플랫폼 독점 논란으로 홍역을 여러 차례 겪었다. 이에 네이버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면서 논란을 최소화할 방안에 부심했다. 가령, 네이버가 현재 주력하는 쇼핑 사업은 입점 업체에서 걷는 수수료가 아닌 광고 수익이 주된 사업 모델(BM)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네이버의 결제 수수료를 문제 삼자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즉각 반박하는 등 자신만만한 모습도 보였다. 올해 초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의 모두발언에만 중소상공인을 뜻하는 ‘SME’라는 단어를 총 23번 언급했다. 자사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내수 일변도의 카카오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도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반면, 카카오는 택시 호출·미용실 예약 등 수수료를 걷는 생활 밀착형 사업을 여럿 펼쳤다가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 결국 철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되었던 독과점규제로 인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택시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이 이번에 더욱 크게 리스크로 부각되었다”면서 “네이버는 2011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의 남용 가능성을 지적받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부단한 싸움 속에서 자정 노력을 해왔던 점에서 카카오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