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2주만에 0.2~0.3%p↑..이자부담 점점 커져

5대 은행 가계대출 더 옥죈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근 2주 만에 0.3%포인트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2주 전인 이달 3일(2.80~4.30%)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상승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17일 현재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3일(3.00~4.05)보다 상·하단이 모두 0.1%포인트 남짓 뛰었다.

은행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이미 당국이 제시한 올해 관리 목표 5~6%에 바싹 다가섰다. 올해 늘어난 가계대출의 약 70%가 주택담보대출, 절반 가량이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은행별 상황을 보면, 이미 NH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작년말 대비)이 관리 목표 5~6%를 훌쩍 넘어 7.4%(126조3322억→135조6500억원)에 이르렀다.

NH농협은 지난달 24일 이후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아예 막고 있는 상태다.

16일부터는 신용대출의 우대금리와 주택 외 부동산담보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씩 깎아 결과적으로 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더 높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4.62%였던 증가율이 16일 현재 5.04%(125조3511억→131조6681억원)로 영업일 기준 약 2주 만에 0.42%포인트 올라 5%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3.62%에서 4.37%로 크게 뛰었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한도를 일제히 줄이고 금리도 또 올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2.83%, 3.9%로 아직 4%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은 올해 들어 21.4%(19조1797억→23조2815억원)나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줄이고, 전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도 축소했다.

향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CBS 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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