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값까지 끌어올릴까..끝모를 동남아발 반도체 공급난

정한결 기자 입력 2021. 9. 22. 15: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지난 4월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말레이시아 일일 신규 확진자 1만4000명."

코로나19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덮치면서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만 1만4000여명에 달하면서 공급난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기 어렵다. 잦은 차량 생산 중단에 따라 자동차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동을 중단한 아산공장을 오는 27일 이후에나 운영 재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발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길어지면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9일~10일, 15일~17일 같은 이유로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울산4공장은 지난 13일~15일 이틀간 휴업했다가 다시 돌리기 시작했지만 정상 가동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지금 주문해도 올해 받지 못하는 차량도 상당수다. 아반떼는 6개월, 투싼은 최대 8개월까지 출고 기간이 늘었다. 아이오닉5도 지금 주문하면 올해 받기 어렵다.

공급난의 발단이 된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를 차지한다. 인피니온, NXP,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업체의 생산공장들이 자리잡았다. 코로나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지면서 납품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다. 말레이시아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월 2500명 수준에서 지난달 2만명까지 8배로 뛰었다. 말레이시아 내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지난 20일 기준 1만4000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많다. 전체 코로나 사망자는 2만4000여명으로, 상당수가 지난 3개월간 숨졌다.

말레이시아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결국 현대차를 비롯한 각 완성차업계의 생산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에 이어 내달도 글로벌 생산량을 목표 물량 대비 40%가량 줄인다. 미국GM도 미대륙 8개 공장 감산을 결정했고 포드도 일부 차종의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생산을 넘어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각각 6.5%, 7.8%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8월이 처음이다.

문제는 말레이시아발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끝나더라도 수급난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확진자가 줄어들자 추석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부분 완화했다. 그러나 정작 일부 반도체 공장들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가동을 중단하는 등 여전히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반도체 생산 핵심 지역인 조호르주·페낭시 등의 백신 접종률이 관건이지만 지난주 기준 두 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41%, 5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웡시우하이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외신에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려도 글로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반도체 공급라인이 위치한 베트남·대만 등에도 코로나 여파로 인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단순히 말레이시아 문제만 해결된다고 수급난이 해결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 기저효과로 자동차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 비중이 하반기부터 커지면서 좀처럼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수급난이 올해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임러는 오는 2023년까지, 포드는 오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이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과 더불어 자동차 가격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며 "가격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차량용 반도체가 더욱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달 신차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0% 오른 4만3355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난으로 판매 자체는 줄어드는 가운데 신차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 소비자 반발로 출시차에 대한 갑작스런 인상은 어렵겠지만 부품 공급난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백종원 "방송 접어야겠다"더니…방에서 '악마의 초대장' 발견45만 커플 유튜버 '가슴 성형' 고백…남친이 '대만족' 한 이유는?이다인, ♥이승기와 나란히 추석 인사…결별설 이후 첫 근황김부선 "재명씨, 대장동 내게도 알려줬으면…우리 비밀 지켰을것""5만원이면 주민등록증 주문 제작"...당근마켓에 올라온글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