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인근 무허가 아파트 철거해야" 국민청원 5일 만에 동의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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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을 가리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철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만에 1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청원인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포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 없이 올라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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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그대로 들어서면 문화유산 가치가 심하게 떨어질 것"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을 가리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철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만에 1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청원인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포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 없이 올라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22일 오후 2시 기준 10만5624명의 서명을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제16대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으로, 인조대왕릉인 파주 장릉에서 봤을 때 계양산까지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그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최근 약 3000가구에 이르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3곳이 정면으로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리는 상태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아파트들은 모두 꼭대기층까지 이미 골조가 완성됐고, 내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청원인은 "아파트는 김포 장릉-계양산의 가운데의 위치해 조경을 방해하고 있다"며 "아파트들이 그대로 그곳에 위치하게 된다면 문화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려워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심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6일 사적202호인 김포 장릉 근처에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3곳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건설사들이 문화재청의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청원인은 "이미 분양이 이루어져 수분양자들에게 큰 피해가 갈 것이기에 이 청원을 작성하는 저도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9년에 아파트 사업계획 승인에 앞서 이러한 사안을 검토하지 않은 지자체 및 건설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문화는 전성기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데 세계에서 인정한 우리 문화유산을 건설사 및 지자체들의 안일한 태도에 훼손되는 일이 지속된다면 과연 우리 문화가 계속해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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