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수 때린 野 "재정 열악한데 문준용에 7000만원, 특정단체 10억 수의계약을.."

한기호 2021. 9.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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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청(군수 조인묵·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자 미디어아티스트 활동 중인 문준용씨 작품 전시에 7000만원을 지원한 경위를 두고 22일 야당 지도부 일각과 지역 정가에선 정치적 배경에 따른 졸속·특혜행정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구군엔 한국 근대미술가 박수근 선생의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고, 양구군에선 얼마 전 대통령 아드님 문씨에게 7000만원을 지원해 문씨의 작품을 박수근 미술관에서 전시하도록 했다"며 "제가 의문을 갖는 것은 양구군이 무슨 이유로 굳이 대통령 아드님의 미술품을 비싼 값에 사들여 도대체 아무 관련도 없는 '박수근 미술관'에 전시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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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립도 9.41% 양구군, 군민 전체가 박수근미술관 3000원 유료입장해야 7000만원 수입..양구군수는 文 대선 선대위 출신"
野 강원도당 "혈세 챙겨간 文씨에 허탈..장애인생산품 단체와 미술관사업 10억 수의계약, 대장동게이트 닮아"
강원도 양구군립 '박수근 미술관' 외관과 내부 전시실.박수근 미술관 홈페이지·유튜브 제공 홍보영상 갈무리

강원도 양구군청(군수 조인묵·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자 미디어아티스트 활동 중인 문준용씨 작품 전시에 7000만원을 지원한 경위를 두고 22일 야당 지도부 일각과 지역 정가에선 정치적 배경에 따른 졸속·특혜행정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구군엔 한국 근대미술가 박수근 선생의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고, 양구군에선 얼마 전 대통령 아드님 문씨에게 7000만원을 지원해 문씨의 작품을 박수근 미술관에서 전시하도록 했다"며 "제가 의문을 갖는 것은 양구군이 무슨 이유로 굳이 대통령 아드님의 미술품을 비싼 값에 사들여 도대체 아무 관련도 없는 '박수근 미술관'에 전시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이 되자 문씨는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박수근 미술관이 전시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말한다. 미술관은 공공기관이니,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문씨의 반론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수근 미술관은 공식 소개글에도 '박수근 선생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고 있다. 현재 박수근 미술관은 입장료 3000원에 코로나19 사태로 사전예약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전선 접경지 강원도 양구군은 인구 2만1972명, 재정자립도는 (2021년 기준) 9.41%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199위에 불과하다"고 열악한 지자체 재정 상황을 든 뒤 "문씨에게 지급한 7000만원을 입장료 수입으로 바꾸려면 2만1972명인 양구군민 모두가 유료입장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현재 양구군수로 재임중인 분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60년민주당계승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하신 분"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 유상범 국회의원)도 이날자 논평에서 "추석 연휴 중, 강원도가 낳은 천재 화가 박수근의 이름이 대통령 아들 문씨 지원 논란에 휘말려 도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대통령의 아들이 재정자립도 8%(2020년 기준 8.1%) 양구군에서까지 혈세 7000만원을 꼼꼼히 챙겨 가야만 했는지 허탈할 따름"이라고 가세했다.

다만 도당은 조인묵 양구군수의 박수근 박물관 운영 관련 '특혜성 계약' 의혹에 한층 무게를 실으며 "양구판 대장동게이트"를 거론했다.

도당은 "문씨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2021년 예산 규모가 3435억원에 불과한 양구군이 무려 10억원 규모의 사업을 미술 관련 전문성이 없는 장애인생산품 관련 단체(장애인생산품 판매지원협회 아름다운 사람들)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추진한 것은 특혜성 계약이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해당 단체가) 과거 양구 근현대사박물관 사업을 잘 수행한 적 있어 계약한 것'이란 양구군 해명에 대해서도 도당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서로 특성이 다를 뿐 아니라 오히려 이 단체에 지속적으로 특혜를 제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자아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따져 보아도 '10억원 규모'의 사업을 미술 관련 전문성도 없는 단체와 수의계약으로 맺은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일선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최근 화천대유라는 업체가 대장동 신도시 부지 15곳 중 5곳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따낸 '대장동게이트'가 점입가경이다. 이번 논란이 '양구판 대장동게이트'로 번지지 않으려면 조 군수가 직접 나서서 책임지고 전말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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