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ick> '악마의 도둑질'에 학교는 몸살

서진석 기자 2021. 9.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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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뉴스]

쉽게 접하기 힘든 교육 소식 골라서 전해드리는 글로벌 픽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진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황대훈 기자 

악마의 도둑질, 별로 좋은 이야기 같진 않은데요. 

어떤 이야깁니까?

서진석 기자 

네 최근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놀이를, devious licks, 이른바 악마의 도둑질이라고 하는데요.

이 놀이가 짧은 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SNS, 틱톡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10대들은 최근 학교에서 화장지를 훔치거나 타일 같이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틱톡에 해시태그로 공유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부터 생긴 이런 해시태그는 오늘을 기준으로 16만 6천여 개를 넘겼고, 인기 영상은 좋아요가  50만 개를 넘는 상황입니다.

처음엔 화장지 같이 값이 얼마 안 나가는 걸 훔쳤는데, 최근엔 소화전이나 거울을 훔치는 등 범죄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결국 플로리다에서는 학생들에게 정학을 내리거나 형사 고발까지 하고 있고요.

2만 달러의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의 한 학군은 통학버스 운전사들에게 초과 근무 수당까지 줘 가며 화장실을 감시하는 상황입니다.

황대훈 기자  

화장실 거울을 떼 가는 수준이면 정말 범죄인데, 학생들 도대체 왜 이러는 건가요?

서진석 기자 

우선 과거 학생들이 우유를 바닥에 던지는 하위문화가 틱톡 등 SNS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있고요.

또, 코로나19로 학교에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반항하는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틱톡에서는 "학교가 우리들의 정신 건강을 앗아갔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을 만 하다"는 댓글이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 악마의 도둑질이란 해시태그를 검색해봤더니, "더 이상 악마의 도둑질을 하지 말자"란 제목으로 학교 화장실에 휴지를 도로 가져다 놓는 동영상이 85만 개의 좋아요를 받아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이었고요.

교실을 배경으로 악마의 도둑질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학생의 동영상이 10만 명 넘는 이들에게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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