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적 탐지·사격·자폭까지"..진화하는 육군 '미래 지상전투체계'

정충신 기자 입력 2021. 9. 22. 14:30 수정 2021. 9. 22. 14: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한 육군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조준경·확대경·열영상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신형 조준경’ 등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전투원들이 건물 내 적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K2소총을 장착한 소총사격드론이 사격하는 모습. 육군 제공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에 투입된 K808 차륜형장갑차, 다목적무인차량, 소형정찰로봇 등 첨단 전력들이 전시된 모습.육군 제공

육군 ‘아미타이거 4.0’ 현장 공개…전장서 아군 생존률 높여

지능화·기동화·네트워크화…손바닥 크기 정찰드론에 AI가 무기 추천

‘여기는 백두산! 소형 자폭드론, 3층 내부 파괴바람. 이상’

무전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오자 소형 드론이 날아올라 적이 밀집돼 있는 건물 내부로 진입한다. 이내 2차례 굉음과 함께 ‘파괴 완료’ 보고가 무전을 통해 전 부대원들에게 전달된다.공격 전 ‘은밀하게’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초소형 정찰드론 몫이다. 무게 33g짜리 초소형 정찰드론은 멀리서 육안으로 식별이 쉽지 않은 크기이지만, 작전 반경이 2㎞ 정도인 데다 고해상도 영상을 운용병에게 실시간 송출한다.

성공적인 1차 공격에 이은 2차 공격 역시 기관총으로 무장한 다목적 무인차량의 몫이다.다양한 드론과 무인전술차량으로 적의 중심부를 성공적으로 타격한 뒤에야 1개 분대 ‘인간 전투원’(보병)들이 차륜형장갑차에 탄 채 건물로 신속히 돌진한다.정찰부터 선제 공격까지 드론봇(드론과 로봇의 합성어)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아군 전투원 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드론봇 전투체계의 ‘네트워크화’로 실제 전장에서도 아군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보병대대와 비교 시 표적 식별능력이 3~5배 향상됐다고 한다.

육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첨단기술을 접목한 최상위 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Army TIGER 4.0)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종 정찰·공격·수송·통신중계 드론을 비롯해 무인항공기, 소형전술차량 등 육군이 전력화했거나 전력화를 위해 검토 중인 21종 57대의 첨단전력이 한 자리에 동원됐다. 육군이 구상 중인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는 지능화·기동화·네트워크화 등 세 가지가 특징이다. 전투능력은 극대화하면서도, 병력의 ‘최소 희생’이 목표다.

아미타이거 4.0 시행 이전엔 주로 ‘인간 병력’이 하던 수색·정찰·지뢰 탐지 등은 무인차량이나 드론이 대신 수행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보병은 ‘도보 행군’ 대신 방탄·방호력이 강화된 차륜형장갑차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적진에 도달하게 된다.

육군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인제에서 240㎞ 떨어진 평양까지 도보 평균 시속 4㎞로 가려면 3일 밤낮을 무박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기동화가 이뤄지면 시속 80㎞의 속도로 3시간이면 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시간 수집한 정보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타격수단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터에서 지휘부의 ‘오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미타이거 4.0이 전반적인 미래형 전투체계의 얼개라면, 육군은 2018년부터 여기에 맞춰 개인전투체계 첨단화를 위한 ‘워리어플랫폼’ 사업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방탄복 성능 개량은 기본이며, 조준경·확대경·열영상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신형 조준경’과 지휘·통신체계 실시간 연결 등을 통해 생존성과 전투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육군은 “사격 경험이 없는 사람도 1시간 교육을 통해 90%의 명중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쉽게 말해 ‘장비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인데, 병력자원 감소와 군 복무기간 단축 등에 따른 군 당국의 현실적인 고민이 묻어난 대목이기도 하다.

육군 관계자도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해 훈련한 갓 들어온 이등병 중에는 4번에서 10번 이내 (훈련을 통해) 만발 사격을 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전투실험 부대 지휘관인 25사단 대대장 임창규(46) 중령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아미 타이거 4.0은 미래 전장을 압도할 육군의 빠르고 치명적인 전투체계”라고 설명했다.차륜형장갑차 조종수로 전투실험에 참가한 25사단 김나영(31·여) 상사는 “강력한 무장과 방호력을 갖추고 하천과 험지를 빠르게 돌파하는 차륜형장갑차는 아미 타이거 4.0 기동화 분야의 핵심 전투력이자 육군의 미래전력 완성에 필요한 첨병”이라고 소개했다.

육군은 오는 2040년까지 모든 보병과 기갑부대는 물론, 통신·공병·군수 등 모든 전투지원 및 근무지원 부대까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비슷한 시기 워리어플랫폼도 최종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