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적과 정반대인 팀 성적, '득점 랭킹 1위' 안병준은 속이 탄다

(베스트 일레븐)

K리그2 득점 랭킹 선두 안병준이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네 경기 연속 골을 넣을 정도로 쾌조의 골 득점력을 보이고 있지만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병준이 다가오는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골과 더불어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안병준이 속한 부산은 22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21 서울 이랜드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안병준은 최고의 개인 성적과 상당히 나쁜 팀 성적 사이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안병준은 2021시즌 K리그2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19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득점으로는 2위 조나탄(12골)에 무려 일곱 골차로 앞서고 있으며, 공격 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면 역시 2위 조나탄에 비해 열 개나 앞서 있다. 압도적 개인 퍼포먼스 덕분에 안병준은 이번 시즌 K리그2 매치 MVP를 7회나 수상했는데, 이 역시 최다다.

보통 스트라이커가 이렇게 빼어난 활약을 펼치게 될 경우, 그 골잡이가 속한 팀은 그 활약상에 비례하는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단적인 데이터가 있다. 2013년 K리그2가 첫 출범한 후 득점왕을 배출한 팀 중 K리그1으로 승격한 사례는 지난 여덟 시즌 중 다섯 차례다.

승격은 못했어도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한 케이스는 일곱 차례이며, 득점왕을 앞세우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케이스는 2016년 김동찬(당시 20골)이 선봉에서 이끌었던 대전 시티즌(現 대전하나 시티즌) 한 팀뿐이다. 즉, 골을 책임지는 선수가 있는 팀은 어지간해서는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낸다는 얘기다. 멀리 갈 것 없이 안병준이 지난해 이러한 경험하기도 있다. 본인은 비록 K리그1에 뛸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수원 FC는 안병준 덕에 올해 K리그1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준은 19골 4도움, 심지어 성적이 정해지는 시즌 막바지에 이른 지금 네 경기 연속 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골잡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부산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을 벌였던 부산은 최근 여덟 경기에서 무승(3무 5패)을 이어오고 있다. 안병준이 네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분투하고 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꽤 심각하다.

22일 저녁 7시 구덕운동장에서 상대할 서울 이랜드는 시즌 내내 그들을 짓눌렀던 부진을 털어내고 현재 2연승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부산 처지에서는 쉬운 승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부산 처지에서는 안병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안병준의 득점포가 수렁에 빠진 부산을 구할 수 있을까?

▲ 역대 K리그2 득점왕 및 득점왕 소속팀의 승격 여부는?

2013 이근호 15골/상주 상무 승격 성공

2014 아드리아노 27골/대전 시티즌 승격 성공

2015 조나탄 26골/대구 FC PO 진출 성공

2016 김동찬 20골/대전 시티즌 승격 실패

2017 말컹 22골/경남 FC 승격 성공

2018 나상호 16골/광주 FC PO 진출 성공

2019 펠리페 19골/광주 FC 승격 성공

2020 안병준 20골/수원 FC 승격 성공

2021 안병준 현재 19골/부산 아이파크 ?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