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한국에".. '차기 총리 유력' 기시다, 아베노선 승계 예고 [특파원+]

김청중 입력 2021. 9. 22. 13:05 수정 2021. 9. 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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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래의 한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승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18일  일본기자클럽(JNPC)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2015년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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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위안부 합의 등과 관련 "볼은 한국에 있다" 주장
고노, 수출규제에 대해 "문제 해소됐다면 불필요" 전향적
다카이치, 대만 총통과 화상통화 공개..우익 행보 노골화
노다, 재일한국인 남편 폭력단 출신 보도에 "남편 믿는다"
아베 신조(왼쪽)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아베 정권 당시 외무상으로서 지난 2015년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장본인인 기시다 전 외무상은 아베 노선 승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도쿄=AFP·AP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래의 한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승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18일  일본기자클럽(JNPC)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2015년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당시 외무상이었던 그는 12·28 합의 장본인이다. 지난해 나온 저서 ‘분단에서 협조로’에서도 12·28 합의와 관련해 한국이 골포스트를 옮기려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기자회견에서는 주변국에 대한 일본의 과거 가해행위 사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는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익의 역사관을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베 전 총리는 2015년 전후(戰後) 70년 담화에서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사죄 외교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은 토론회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양국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 측에서 정말로 (일본 정부 주장처럼)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면 계속해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해소됐다면 대책(규제)도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고노 행정개혁상, 기시다 전 외무상, 노다 전 총무상, 다카이치 전 총무상.(왼쪽부터, 가나다순) 도쿄=AP연합뉴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고노 행정개혁상, 기시다 전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가나다순)의 2강(고노·기시다)·1중(다카이치)·1약(노다)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중의원(하원) 의원 사망으로 의원이 한명 감소해 1차 투표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82표와 당원·당우(黨友) 382표를 더한 764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4자 대결 구도가 되면서 자민당 지지층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고노 행정개혁상의 1차 과반승이 쉽지 않은 상태다. 결국 최종 승자는 1, 2위 후보가 의원 표(382표)와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당의 지방표(47표), 총 429를 놓고 겨루는 결선 투표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아베 전 총리 지원으로 선전 중인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지 보수우익 표가 기시다 전 외무상에게 결집할 수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오른쪽)이 지난 2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화상회담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 등 뒤에는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와 일장기가 걸려있다. 트위터 캡처
위안부·강제동원 문제를 부정하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우익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특히 20일 오후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내걸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공개 화상 회담을 하면서 안보를 포함한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노다 전 총무상은 재일교포 3세인 남편이 과거 폭력단 출신이라는 주간지 보도를 우익 세력이 쟁점화하자 “남편을 믿고 있다. 이를 악물고 분발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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