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감독, 토론토 구단에 사과한 사연 [현장스케치]

김재호 2021. 9. 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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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이 상대 팀에 사과했다.

캐시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모든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에서 코치로서 캐시 감독을 보좌했었던 몬토요는 "다리밑 물처럼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 말하며 캐시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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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이 상대 팀에 사과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캐시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모든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사과 대상은 상대팀의 찰리 몬토요 감독, 피트 워커 투수코치, 로스 앳킨스 단장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까지 사과한 것일까?

키어마이어는 경기 도중 바닥에 떨어진 상대 팀의 투구 계획이 담긴 쪽지를 주웠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전날 시리즈 첫 경기로 시간을 돌려보자. 탬파베이의 6회말 공격 케빈 키어마이어가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면서 토론토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키어마이어가 바닥에 떨어진 쪽지를 집어서 가져가는 것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 쪽지는 포수 커크가 암밴드에 보관하고 있던 토론토의 투구 계획이 담긴 종이였다. 전쟁으로 치면 '군사기밀'이 노출된 것이다.

'스포츠넷' 사이드라인 리포터 아라쉬 마다니에 따르면, 키어마이어의 이같은 행동은 블루제이스 선수단 내에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키어마이어는 이후 그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외야 수비 포메이션이 적힌 종이와 헷갈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종이는 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시 감독은 "그런 종이가 우리편에 넘어온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며 전적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전날 선발이었던) 로비 레이와도 얘기할 의향이 있다. 몬토요와 나는 친분이 있고 교류도 잦은 편이지만, 이번 일은 이와 상관없이 이상적인 일은 아니었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탬파베이에서 코치로서 캐시 감독을 보좌했었던 몬토요는 "다리밑 물처럼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 말하며 캐시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탬파베이는 무려 11개의 볼넷을 얻고도 2점밖에 내지 못하며 졌다. 캐시 감독은 "첫 2이닝은 이전에 봤던 알렉 매노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가 정신을 차리기전에 득점을 뽑았지만, 그 이후 그가 좋은 리듬을 찾았다. 우리를 조용하게 만들었다"며 초반 상대 선발이 흔들릴 때 점수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볼넷이 이렇게 많으면 2점 이상은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우리 타선은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몬토요는 "초반에는 약간 흔들렸다. 추가 휴식으로 루틴이 바뀌다보니 조금 흔들린 거 같다. 그럼에도 계속 싸웠다. 필요할 때 좋은 공을 던졌다. 어려움에 처해도 녹아내리지는 않았다. 다시 반등하며 승부를 이어가게 만들어줬다"며 매노아를 칭찬했다. 그는 "저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A게임'을 해야한다. 오늘 우리는 그렇게했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매노아는 "스트라이크존에 가까이 붙인 공들이 많았다.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초반 흔들림에 대해 말했다. "계속해서 공을 던졌고,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다음날 선발로 예고됐던 마이클 와카를 7회에 당겨 사용했다. 와카는 3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소모를 줄여줬다. 캐시는 "불펜이 투구량이 많은 상태임을 알았고, 누군가 이닝을 소화해줄 필요가 있었다"며 와카를 당겨 사용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들은 하루 뒤 선발로 루이스 파티뇨를 발표했다.

토론토는 줄리안 메리웨더를 오프너로 발표하며 몬토요의 공언대로 불펜 게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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