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구한 이기제, 벤투 눈도장 확실히 찍나?

윤은용 기자 입력 2021. 9. 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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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수원 삼성 이기제가 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직접 골도 넣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오랜 기간 승리가 없었던 팀에 값진 1승을 선물했다. 이번 시즌 주가를 높이고 있는 수원 삼성의 풀백 이기제(30)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기제는 지난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넣은데 이어 2-2 동점으로 진행되던 후반 6분 날카로운 왼쪽 측면 크로스로 강원 외국인 선수 츠베타노프의 자책골까지 유도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이기제의 활약에 힘입어 5월23일 광주 FC전 승리(4-3 승) 이후 약 4개월만이자, 11경기만에 승리를 거두고 승점 38을 쌓아 5위로 상승했다.

이기제는 이날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현대 풀백에 요구되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수원의 왼쪽 측면은 이기제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유의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원은 이날 전술에 도움이 안되는 외국인 선수들을 전부 제외하고 나서는 강수를 뒀는데, 이기제의 고군분투로 어려운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이기제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어릴적에 연령별 대표팀에만 뽑혔을 뿐 A대표팀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6월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기제는 이번 시즌 5골·4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최고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그런 이기제를 벤투 감독이 놓치지 않았다. 특히 5골 중 3골이 프리킥 골로 왼발 킥력이 절정에 올랐다. 이기제는 당시 기자회견 때 “(손)흥민이한테 오른쪽에서 왼발로 차는 프리킥은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뽐냈다.

이기제는 지난 6월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지난 9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 때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홍철(울산)이 A대표팀에서 경기력이 좋아 주로 백업으로 나서야 했기 때문에 출전 시간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시즌 K리그1 최고의 풀백으로 그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이기제인만큼 10월에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에 벤투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기제 때문에 벤투호의 풀백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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