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사촌' 네안데르탈인 얼굴에도 종양 있었다

유지한 기자 2021. 9.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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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으로 파인 뼛조각 기반으로 7만년전 네안데르탈인 얼굴 복원
눈썹 위 이마에 작은 종양이 있던 네안데르탈인의 얼굴을 복원한 모습. 이 남성 네안데르탈인은 종양으로 통증과 발작 등의 증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네덜란드 국립고대박물관

과학자들이 얼굴에 작은 종양이 있던 네안데르탈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인류의 사촌으로 4만년 전 돌연 멸종했다. 이들에게서 종양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류학 예술가 그룹인 ‘케니스&케니스 재건’은 “네안데르탈인 남성 크리인(Krijn)의 얼굴을 복원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복원된 흉상은 네덜란드국립고대박물관에 전시됐다.

연구진은 2001년 네덜란드 연안의 북해 해저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기반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이 뼛조각은 네덜란드국립고대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복원을 위해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과 눈, 머리카락, 피부색 등 최신 연구를 동원했다.

크리인은 5만~7만 년 전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다. 오른쪽 눈썹 쪽 이마 뼈에는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다. 이는 피하 종양으로 인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종양으로 인해 통증, 부기, 두통, 심지어 발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크리인은 과거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던 지역인 ‘도거랜드’에 살았다. 이곳은 지금은 바닷물에 잠겼지만 당시 해수면은 오늘날보다 50미터 이상 낮았다. 매머드, 순록 등도 이곳에서 서식했지만 날씨가 매우 추워 크리인도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동위원소 분석 결과 크리인은 해산물을 먹긴 했지만 주로 고기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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