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사양 제대로 갖춘 '국산 픽업트럭'..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신차털기]

오세성, 유채영 입력 2021. 9. 22. 11:03 수정 2021. 9.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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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06회
△쌍용차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 강인한 픽업트럭 외모에 넓은 공간
▽ 적재능력은 '입맛따라' 옵션 선택
▽ SUV급 편의사양에 저렴한 가격까지


'조선픽업'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외모는 더 거칠고 강인해졌는데 실내는 운전자를 살뜰하게 배려한다. 쌍용차가 올해 새로 선보인 '조선 픽업트럭'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이야기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고 터프'를 모티브로 픽업트럭의 역동성과 강인함을 디자인에 담아냈다. 전면부는 굵직한 가로선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았고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이 대비를 이루며 웅장하고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측면은 전면부 하단부터 이어지는 휠과 도어 가니쉬, 사이드스텝이 오프로더의 거친 느낌을 한층 살린다. 사이드 캐릭터라인도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불륨감을 더했다. 후면부는 LED 후미등과 4x4 레터링, 테일게이트 가니쉬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에 비하면 인상이 강하지 않아 다소 순박하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외관은 거친 분위기를 물신 풍기지만 실내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빼곡히 들어가 세심함을 느끼게 해준다. 수입 픽업트럭의 경우 첨단 편의사양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 트럭이라는 속성상 소비자가 선호하는 세세한 옵션을 탑재하는 것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는 탓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그에 반해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는 픽업트럭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내는 검은색 계열로 통일된 가운데 SUV에 쓰이는 블랙 헤드라이닝이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은 트럭 느낌이 날 정도로 크고 기어노브나 사이드브레이크도 무심한 듯 투박했지만, 곳곳에서 운전자를 위한 편의장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날로그 계기판 사이로는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가 들어갔다. 덕분에 차량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9.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오프로드 느낌을 살리고자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을 고민했다는 게 느껴졌다. 기어노브 앞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도 자리잡았다. 다만 상시 작동하는 건 아니라 스마트폰을 올려둔 뒤 버튼을 눌러 충전기를 켜야 한다.

오프로드 주행 중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차


스티어링 휠 왼쪽 뒷편에는 차선이탈감지, 어라운드뷰 등의 기능이 모여 있었다.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과 전폭이 5095·1950mm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픽업트럭인 만큼 시야는 높고 후방 데크가 길어 주차가 불편하고 주행 중 옆 차와 간격이 신경쓰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들어가 있는 덕분에 좁은 공간에도 수월하게 차를 댈 수 있고 주행도 보다 편해진다. 국내 판매되는 픽업트럭 가운데 이러한 옵션을 제공하는 모델은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유일하다.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배려는 또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와이파이 기반 안드로이드 미러링까지 지원한다. 9.2인치 디스플레이를 5대 5로 분할해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탄소나노튜브 스피커와 폴리에텔에텔케톤(PEEK) 트위터를 채용해 수준급 음질도 제공한다. 플로팅 무드 스피커가 대시보드에 숨어있다 시동을 걸면 튀어나오는 모습도 매력적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긴급제동보조(AEB), 앞차출발경보(FVSW), 스마트하이빔(SHB), 전방추돌경보(FCW) 등에 국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열선시트, 키가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 같은 다양한 안전·편의기능을 두루 갖췄다. 시트는 각 부위별로 경도를 다르게 한 삼경도 쿠션을 쓰고 고급 나파가죽으로 마감했다. 픽업트럭은 통상 투박하고 별다른 편의사양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쯤 되면 이 차가 픽업트럭이 맞나 싶을 정도다. 

픽업트럭에 걸맞게 1262L 용량의 데크도 붙어있다. 재미있는 점은 사용자 용도에 따라 적재중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서스펜션 옵션에 따라 400kg부터 700kg까지 적재중량이 달라진다. 이와 함께 회전식 데크후크는 적재 편의성도 높였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전 모델과 같은 2.2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차는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해 도로에서 정확한 주행감이나 진동·소음을 평가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종전 모델에 비해서는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이 적은 편이었다. 세미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전일 비에 젖어 푹푹 패이는 땅도 안정적으로 박차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또 다른 장점은 2856만원에서 시작하는 가격이다. 4륜구동 모델도 트림에 따라 3036만~3829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풀옵션도 4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40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쟁 모델들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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