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늑대축구'에 꽂힌 '학범슨' 김학범, 국제무대에 통할 한국식 축구 연구차 출국

김세훈 기자 입력 2021. 9. 22. 11:02 수정 2021. 9.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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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61)이 또 공부하러 남미와 유럽으로 떠났다.

김 감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에서 3~4주씩, 총 10주 동안 선진 축구를 현장에서 연구하고 귀국하는 일정으로 22일 출국했다. 김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식 축구를 면밀히 연구하고 그걸 실질적으로 구체화하는 방법을 도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김 감독이 최근 몇 년 동안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축구는 아르헨티나 축구다. 아르헨티나는 ‘늑대 축구’라는 닉네임과 어울리게 강하고 조직적인 전방압박을 앞세워 도전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김 감독은 출국 전 전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들을 현장에서 지켜본다”며 “명문 구단은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법까지 세밀하게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식 축구가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축구”라며 “한국은 조직적으로 한 발 더 뛰면서 상대를 압박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거쳐 프랑스로 이동한다. 프랑스에서는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3주 동안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마르세유는 4승1무(12득5실)로 2021~2022시즌 프랑스 1부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명문구단이다. 사령탑은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61)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지냈다. 1996년부터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에콰도르,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까지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2015년 칠레 대표팀을 이끌며 코파아메리카 우승도 만들었다. 삼파올리는 감독으로서 744경기를 지휘했고 368승 182무 194패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삼파올리를 스페인 세비야 감독으로 일할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이번 3주 동안 마르세유 경기와 훈련을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통해 여러 가지를 묻고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2월9일 귀국한다.

김 감독은 2018년 2월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한국 아시안게임,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 최초 우승 및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 티켓 확보, 도쿄올림픽 8강이 재임 기간 중 거둔 주요대회 성적이다. 김 감독은 프로 지도자 시절부터 거의 매년 리그가 끝나면 해외로 출국해 선진 축구를 계속 연구했고 그걸 국내프로리그에서 접목해왔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최근 김학범 감독 후임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는 자리에서 “김학범 감독은 재임기간 중 더블 스쿼드를 운영하면서도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선수들을 다수 육성해 국가대표팀에 올렸다”며 “한국의 강점인 속도를 잘 살렸고 전방압박을 통해 한국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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