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 기득권자들' 발언에 이낙연 측 "혐오 표현 멈춰라"

김승현 기자 2021. 9.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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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캠프 이병훈 대변인이 22일 “이재명 후보마저 ‘수박’이라는 혐오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며 “민주당 후보가 해선 안 될 혐오표현(hate speech)”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추석인 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ESG전북네트워크의 이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한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으로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있다”며 “아마도 이낙연 캠프와 우리 사회의 보수기득권자들이 한 통속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고 자신은 피해자다라는 생각을 담고 싶었나 싶지만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혐오 표현”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앞서 21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한 해명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저에게 공영개발을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며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처음에는 ‘우리 안의 수박들’이라고 썼지만 이후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이라는 표현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사태와 관련,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호남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 대변인은 “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을 문파, 똥파리, 수박이라고 공격하면서 이들에 대한 차별과 적개심, 언어적 폭력을 선동해왔다”며 “호남을 비하, 배제하는 용어 사용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재명 캠프와 지지자들은 이런 요청에 대해 ‘관용구로 사용했을 뿐이다’라며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겉과 속이 다른 기득권자들에 대한 관용구로 쓰고 있다고 해도 이 또한 상대 후보와 캠프에 대해 혐오와 배제를 선동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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