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아파요"..며느리들 '두려운 이유가 있었네' [건강!톡]

김소연 2021. 9.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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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내내 부산에 있는 시댁에서 요리를 하고, 뒷정리를 하느라 기진맥진해진 며느리 김지영은 빨리 친정에 가서 쉬고 싶었다.

특히 음식 및 집안일 등 '명절노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비율은 기혼여성이 16.2%로 기혼남성 5.9%보다 약 3배 가량 높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명절 연휴에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기 보다는 쉬어가며 몸을 움직여 주고,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감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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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며느라기'가 지적한 명절 증후군, 극복하려면..
맞벌이 늘어나는데..
'명절 노동' 여전히 여성 중심
"명절 스트레스" 호소 기혼 여성,
기혼 남성보다 비율 높아
"명절 증후군, 규칙적인 생활습관
신체리듬 다잡으면서 극복해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내내 부산에 있는 시댁에서 요리를 하고, 뒷정리를 하느라 기진맥진해진 며느리 김지영은 빨리 친정에 가서 쉬고 싶었다. 하지만 시모는 아직 자신의 딸이 오지 않았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누군가의 딸인 김지영의 집에서 그를 기다릴 거란 생각도 못하는 것. 그런 어머니를 남편은 말리지 않고, 아내에게 이해를 구한다. 결국 김지영은 갑자기 이상 증상을 보이며 시댁 식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객 360만 명을 동원한 '82년생 김지영'의 시작은 '명절 증후군'이었다. 

/사진=카카오TV '며느라기' 포스터


웹툰으로 시작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은 '며느라기'에서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쉬엄쉬엄하라"면서도 끊임없이 요리를 할 것을 강요하는 시모, 앉아서 TV만 보는 남편과 시아버지, 그러면서도 "남녀 평등 시대니 여자도 나가서 돈은 벌어야 한다"는 에피소드에 전국의 '며느라기'들이 공감했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채용 사이트 알바콜이 성인 1313명에게 진행한 '2020 추석스트레스'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답변자의 88.3%가 "명절 스트레스가 있다"고 밝혔고, 특히 '전업주부'가 94.7%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음식 및 집안일 등 '명절노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비율은 기혼여성이 16.2%로 기혼남성 5.9%보다 약 3배 가량 높았다. 

 "명절 지나면 아파요"…이유 있네

/사진=카카오TV '며느라기' 영상 캡처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기간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최근엔 사무직이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직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갑작스럽게 '명절노동'이 심해지는 명절 즈음에 더욱 심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엔 일상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통증과 손저림, 손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이상 감각이 늘어날 경우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손저림 증상의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목디스크, 당뇨 등의 질환일 수도 있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장기간 앉아서 이동하고, 요리를 할 뿐 아니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점에서 '치질' 역시 명절에 잘 생기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치질은 크게 항문주위 혈관조직이 돌출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치핵'과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로 구분된다. 

장시간 한 자리에 낮아 있으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주변으로 전달돼 항문 주변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치핵'이 생기기 쉽다. 또한 명절 기간 동안 섭취하는 기름진 음식이 변비를 유발하고, 일상 복귀 후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하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명절 연휴에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기 보다는 쉬어가며 몸을 움직여 주고,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감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음식을 준비하거나 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찜질이나 전신욕 등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명절이 끝난 후 충분히 쉬었는데도 명절증후군이 계속 이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 관련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만성 통증이나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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