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여운의 산수화 티 하우스에서 열린 전시'Lonely Summer House'

권예슬 2021. 9.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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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뜨거운 여름에는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더니 여름이 떠나려 하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지난 여름과 달리 머나먼 휴양지로 떠나지 못했지만 서울에서 진행한 수많은 전시가 이 여름을 위로했던 것 같다.

그중 고즈넉한 매력의 산수화 티 하우스 3층에서 진행했던 전시는 이 여름을 마지막으로 펼쳐서 느낄 수 있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한 폭의 산수화같이 물든 테이블 클로스가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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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뜨거운 여름에는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더니 여름이 떠나려 하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지난 여름과 달리 머나먼 휴양지로 떠나지 못했지만 서울에서 진행한 수많은 전시가 이 여름을 위로했던 것 같다. 그중 고즈넉한 매력의 산수화 티 하우스 3층에서 진행했던 <Lonely Summer House> 전시는 이 여름을 마지막으로 펼쳐서 느낄 수 있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작은 공간에는 나뭇잎과 꽃, 풀 등이 패브릭에 담겨 흩날리고 있고 테이블에는 낯선 소재로 만든 오브제가 놓여 있다.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패브릭 제품과 오브제를 선보이는 아이보리앤그레이의 작품이다. 패션 디자이너 임수정과 건축가 왕혜원이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로 식물을 이용해 염색한 패브릭 제품부터 한지에 파이버 페이스트를 발라 만든 코스터와 와인병에 클레이로 만들어 부착한 오브제 등을 선보였다. 두 작가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나타난 결과물이 의도가 아닌 우연적으로 탄생하는 작업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작품은 소유하지 못하는 자연을 대신해 가지고 싶게 만든다. 한 폭의 산수화같이 물든 테이블 클로스가 눈에 아른거린다. 다양한 패브릭과 삐그덕대는 나무 바닥 소리, 큰 창으로 들어오는 여름 햇빛이 2021년 여름날의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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