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연, '천서진'으로 거듭난 27년 연기 내공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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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 불리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는 촬영에 들어간 후 친구를 만나면 감정선이 흐트러진다고 생각해서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개인적인 일을 뒤로 밀었어요. 그런데 '소연아, 너의 일상도 소중해. 역할에 몰입할 때는 몰입하고 일상도 행복해야지'라는 상우 오빠의 말을 듣고 변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촬영이 없는 날 맛있는 것도 먹고 산책도 해요. 일상을 즐기다가 촬영장에 가니까 천서진과 김소연의 갭이 확 나뉘면서 몰입이 더 잘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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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 불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배우 김소연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듯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한 김소연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천서진 그 자체가 됐고, '역대급 악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작품을 장악했다.
1994년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김소연은 올해로 데뷔 27년 차를 맞이했다. KBS2 '아이리스', SBS '검사 프린세스'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한 김소연은 매번 새로운 결의 캐릭터로 다양한 얼굴을 선사했다.
"늘 '이 작품은, 이 장면은 지금 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하죠. '내가 언제 또 천서진 같이 많은 감정을 압축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이런 생각이나 태도가 제가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그동안 '왜 나는 반성의 시간을 더 일찍 몰랐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연기를 할 수 있는 감사함을 너무 늦게 안 거죠. 그렇지만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해요. 또 이런 생각을 하니까 더 부지런하게 연습할 수 있고요. 제 연기에 반성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배우로 살아온 27년이라는 시간만큼 여유가 생긴 김소연이다. 약 2년 동안 한 작품과 함께 쉬지 않고 달려온 그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작품과 일상을 구분 짓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촬영에 들어간 후 친구를 만나면 감정선이 흐트러진다고 생각해서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개인적인 일을 뒤로 밀었어요. 그런데 '소연아, 너의 일상도 소중해. 역할에 몰입할 때는 몰입하고 일상도 행복해야지'라는 상우 오빠의 말을 듣고 변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촬영이 없는 날 맛있는 것도 먹고 산책도 해요. 일상을 즐기다가 촬영장에 가니까 천서진과 김소연의 갭이 확 나뉘면서 몰입이 더 잘 되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면서 '왜 천서진은 저런 행동을 해야 하는 걸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렇게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고, 현재에 행복함을 느끼자'고 느꼈죠. 예전에는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사이에 조급함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 작품을 하고 욕망을 많이 내려놓게 된 거 같아요."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 '아이리스'의 김선화 등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났다. 이렇게 김소연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범접 불가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했고,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보답을 받았다.
"'아이리스'는 30살에 만난 작품이에요. 예전에는 연기보다 외적인 것에 더 집중했는데 '아이리스'때부터 그런 태도에 실망하고 연기에 집중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머리도 자르고, 5~6kg을 찌우는 등 스스로 변화했던 거 같아요. 그다음이 '펜트하우스'예요. 이 작품은 모든 면이 도전이었고, 다음 작품을 결정할 때 큰 용기를 줄 거 같아요. '열심히 하면 좋은 날이 오는구나'라는 희망을 준 작품이죠."
'펜트하우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약 2년간 한 작품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이렇게 쉼 없이 달려온 김소연은 당분간 즐기지 못했던 일상 속 여유로움을 만끽할 예정이다.
"저는 만화책 보는 걸 좋아해요. '펜트하우스' 끝나면 슬램덩크를 볼 거예요. 20번 이상 본 작품이지만 매년 볼 때마다 제가 느끼는 바가 달라서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야구도 보고, 웹툰도 보면서 쉬고 싶어요."<끝>
<관련 기사> [인터뷰] 김소연, "'펜하'는 두려움 떨치게 해준 작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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