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노후배관 50개 지상으로..울산 '통합 파이프랙'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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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단지 내 폭 20m 도로 아래에는 각종 가스와 화학물질, 고압스팀, 공업용수 등 최대 54개의 노후 배관이 깔려 있다.
2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약 10년 전부터 추진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통합 파이프랙' 사업은 지하에 매설된 노후배관의 굴착에 따른 교체비용 절감과 배관 손상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에 우선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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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단지 내 과밀심화 구간 7곳 3.6km 대상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폭 20m 도로 아래에는 각종 가스와 화학물질, 고압스팀, 공업용수 등 최대 54개의 노후 배관이 깔려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과 같은 이 배관들을 지상으로 끌어 올려 안전하게 관리하는 ‘통합 파이프랙(Pipe Rack)’ 사업이 본격화된다.
2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약 10년 전부터 추진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통합 파이프랙’ 사업은 지하에 매설된 노후배관의 굴착에 따른 교체비용 절감과 배관 손상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에 우선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주된 목적은 배관을 통해 업체 간 원료, 완제품, 부산물, 에너지의 원활한 상호 교환이 이뤄짐으로써 생산효율을 향상시켜 석유화학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인체의 대동맥과 같이 액체화물을 중심으로 물류이송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민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사업비를 국비 25%, 민간 75% 분담으로 추진했고 이마저도 기업들의 거부로 지금까지 진척을 보지 못해 왔다.
다행히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통합 파이프랙 사업 참여 기업체 사장단 회의에서 총 사업비 672억 원 중 15개 기업이 참여분담금 2억5000만 원씩을 정액 부담하고 이후 사업비는 수혜 비율에 따라 기업이 추가 부담키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참여기업은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동서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롯데이네오스화학, 애경유화, SKC에보닉 페록사이드코리아, SK종합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한국이네오스 스티롤루션, 한국알콜산업, 한주, 한화임팩트, 한화솔루션, 한국바스프 등이다.
사업구간은 전체 대상 6.3㎞ 중 참여 기업이 필요성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과밀심화 구간 7곳 3.6㎞로 정해졌다. 과밀심화 구간 땅밑에는 50개 안팎의 각종 배관이 서로 얽혀 매설돼 있다. 사고 시 연쇄폭발 우려는 물론, 수습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들 배관들은 지상으로 올라와 3~5단으로 새로 깔리게 된다.
사업추진은 15개 참여 기업 외에 한국산단공이나 한국석유화학협회 등이 동참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착공하고 빠르면 2025년 준공이 예상된다”며 “비용 분담 문제로 삐걱거렸던 통합 파이프랙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석유화학단지 사고에서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림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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