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꼴찌 딜레마? 수베로 감독도 '157km' 심준석 알고 있지만

이상학 2021. 9.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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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심준석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내년 시즌 합류할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도 참관해 스카우트팀의 선수 지명하는 과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시간이었다. 스카우트팀이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예상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지명이 잘 이뤄졌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지명을 했다. 특히 투수진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자원들이 보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는 투수에 포커스를 맞추고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신인 11명 중에서 7명을 투수로 뽑았다. 최고 156km를 던지는 1차 지명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가 1군 즉시 전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2차 1라운드 1순위 박준영(세광고), 4라운드 31순위 양경모(북일고)도 150km까지 던진 파워피처다. 6라운드 51순위 김겸재(단국대), 8라운드 71순위 이재민(호원대)은 대졸 사이드암으로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 2021.09.04 /sunday@osen.co.kr

내야수 출신이지만 수베로 감독은 1차 지명 전부터 "우리에게 1순위 선택권이 있다면 야수보다 투수다.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는 특별한 재능이다. 어느 팀이든 좋은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투수 인기가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투수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의 제대로 된 리빌딩 완성을 위해선 마운드 재건이 가장 먼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면 드래프트로 제도가 바뀌는 가운데 '역대급'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17)의 거취가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올 시즌 최하위 팀이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심준석을 지명할 수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10위 한화가 심준석을 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남은 시즌 28경기에서 2경기차로 따라붙은 KIA를 10위로 끌어내리며 탈꼴찌에 성공한다면 심준석을 놓치게 된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덕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우완 투수 심준석은 1학년이던 지난해부터 150km대 강속구를 뿌려 주목받았다. 193cm, 98kg 거구로 올해는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었다. 지난해부터 고교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에서 9경기 26⅓이닝을 던지며 14피안타 12사사구 41탈삼진으로 3자책점밖에 주지 않았다. 5승1패 평균자책점 1.03. 이미 완성형 투수인 데다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실전 1경기만 던지며 철저하게 관리까지 받고 있다.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심준석 / dreamer@osen.co.kr

수베로 감독도 심준석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모를 수 없다. 수베로 감독은 "그 선수에 대해 알고 있다. 워낙 퀄리티가 좋은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심준석 관련 문제는) 올 시즌 마친 뒤 일이다. 내년이 돼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고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팬들 사이에선 9~10위 KIA와 한화의 탈꼴찌 경쟁을 두고 '심준석 리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차라리 꼴찌를 해서 역대급 재능인 심준석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관심을 받고 있는 심준석이 미국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꼴찌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심준석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장의 코치진과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하는 게 본분이다. 수베로 감독도 줄곧 "프로라면 순위와 관계없이 이기려는 승부욕과 열정이 필요하다. 순위표 맨 아래에 있고, 시즌이 거의 끝나간다고 설렁설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이 부쩍 성장하면서 승리의 맛을 보기 시작한 요즘이다. 수베로 감독도 심준석을 알고 있지만 순리를 거스를 생각은 없다. /waw@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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