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없는 열흘..삼성은 '스볼몰' 대신 '미들볼' 승부중
[스포츠경향]
사실, 그의 공백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팀컬러가 어떻게 달라질지 또 예측하기 힘들었다.
지난 12일 한화와 대전 더블헤더 1차전 수비 도중 입은 왼손 엄지 부상으로 1군 전략에서 장기 이탈한 박해민(31)은 공·수·주 모두에서 움직임이 매우 선명한 선수다. 팀의 기본 경기력은 물론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은 올시즌 개막 이후 리그 10개 팀 가운데 ‘스몰볼’을 잘 하는 팀이었다. 박해민이 함께 한 지난 12일까지 팀도루 101개로 압도적 1위였던 데다 희생타도 43개로 선두 KT에 1개만 적었다. 또 희생플라이 역시 55개로 팀 플레이에 의해 득점을 만드는 아기자기한 야구에 강했다.
부상 전까지 도루만 33개를 한 박해민은 삼성의 작전야구를 선도한 선수다. 그가 빠진 삼성은 이미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그날 이후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까지 7경기에서 남긴 팀도루는 4개로 같은 기간 같은 경기수로 팀 도루 10개를 기록한 키움에 6개나 뒤진다. 희생타 또한 2개 뿐으로 많지 않았다.
삼성은 일단 최대 강점이던 ‘스몰볼’로는 전처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또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7경기에서 3승2무2패로 버텼다.
방망이가 아쉽지 않게 터지고 있다. 같은 기간 팀홈런이 9개나 된다. 같은 조건에서10개를 치며 ‘대포 야구’를 한 NC에 1개만 적었다. 팀 OPS도 0.842로 같은 조건에서 0.944를 찍은 한화에 이은 2위였다.
박해민의 대체자원으로 외야수로 투입된 김동엽 등이 서서히 제역할을 시작한 덕분이었다. 거포 유형의 김동엽은 박해민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하지만,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홈런 1개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을 뿜어내는 등 대반등을 시작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매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13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삼성은 특유의 ‘스몰볼’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21일 롯데전에서 ‘재간둥이’ 김지찬을 1번으로 올리는 등 박해민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삼성은 호쾌한 ‘빅볼’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형태인 ‘미들볼’로 방향을 선회한 느낌이다. 삼성이 마지막 순위싸움에서 드러내고 있는 특별한 ‘야구 색깔’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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